인슐린 민감도 개선하는 계란은 당뇨병 환자에 유익
계란 노른자 성분은 골다공제 치료제 후보로 유망
계란이 혈압ㆍ콜레스테롤을 높이고 염증을 일으키며 골밀도를 낮춘다는 얘기가 전혀 근거 없는 얘기며, 오히려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고 골밀도를 개선하는 기능을 한다는 전문가 견해가 제시됐다. 13일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 주최로 서울 소공동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세계 계란의 날’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다. 이날 대한영양사회 임경숙 회장(수원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은 각종 연구 자료를 제시하며 ‘계란’ 관련 다섯가지 주요 오해에 대해 해명했다.
‘‘계란이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주범이다’란 첫 번째 의혹에 대해 임 교수는 “미국 정부가 (계란 등 식품에 든) 콜레스테롤은 더 이상 제한해야할 영양소가 아니라고 공식 발표했다”며 “계란을 즐겨 먹는다고 해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계란 섭취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심장병ㆍ뇌졸중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일부의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그 근거로 ‘영국의학저널’(BMD, 2013년)에 소개된, 하루 1개 이상의 계란 섭취가 심장병ㆍ뇌졸중 발생에 영향이 없었다는 연구논문을 제시했다. ‘시나이 마운틴 의학저널’(2007년)에도 주(週) 6개 이상의 계란 섭취가 뇌졸중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실렸다.
‘계란이 생체 내 염증반응을 높인다’는 두 번째 의혹에 대해서도 임 교수는 “오히려 그 반대”라고 말했다.
미국 페어필드대학 생물학과 캐더린 앤더슨 교수가‘뉴트리엔츠’(Nutrients, 2015년)에 발표한 리뷰 논문에서 “계란의 루테인ㆍ제아잔틴ㆍ생리활성 단백질은 생체 내 염증반응을 감소시키는 효능이 있다”고 기술했다는 것이다. 앤더슨 교수는 역시‘뉴트리엔츠’(Nutrients, 2014년)에 낸 논문에서 “계란 노른자의 생리활성 단백질이 각종 염증지표를 낮춘다”고 강조했다.
‘계란이 혈압을 높인다’는 세 번째 의혹도 부인했다. 지난해 ‘국제분자과학저널’에 실린 영국 서리대학 건강의학과 나즐린 하웰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근거해서다. 하웰 교수팀은 논문에서 “계란 노른자의 단백질에서 고혈압약 성분인 ACE 억제 펩티드를 분리했다”고 밝혔다.
“계란은 2형 당뇨병 환자는 먹으면 안 된다”는 네번째 의혹에 대해서도 손사레를 쳤다. 올해 미국임상영양학회지에 미국 하버드대학 의대 내과팀이 당뇨병과 계란 관련 논문 12편(총 대상자 21만9979명, 당뇨병 환자 8911명 포함)을 메타분석(meta analysis)한 결과가 실렸는데 ‘계란 섭취와 당뇨병 발생은 관련성이 없다’가 이 논문의 결론이란 것이다.
‘계란 섭취가 인슐린 민감도를 높인다’는 연구논문도 당뇨병 유발 의혹의 반박 자료로 내놓았다. 인슐린 민감도(감수성)가 높아진다는 것은 당뇨병의 ‘씨앗’인 인슐린 저항성이 낮아진다는 의미다. 2013년 ‘메타볼리즘’(Metabolism)엔 대사증후군 환자에게 매일 계란 3개를 12주간 제공했더니 인슐린 민감도가 개선됐다는 미국 코네티컷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가 소개됐다.
임 교수는 ‘계란이 골밀도를 낮춘다’는 다섯 번째 의혹도 되받았다. 계란이 골밀도를 높여준다는 것이다. 한서대 연구팀이 ‘폐경’(Menopause, 2011년)에 발표한 연구논문엔 “동물 실험 결과 계란 노른자의 수용체 펩티드(YPEP)가 골 손실을 줄여 골다공증 치료제로 활용 가능하다”고 쓰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