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일에 화내고 눈물…'갱년기' 극복하는 방법은?

김선영 기자 2016.10.04 09:52

부족한 호르몬 보충하면 증상 완화시킬 수 있어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이모(52)씨는 올 초부터 감정조절이 잘 안 돼 고민이다. 갑작스런 짜증과 분노가 치미는 일이 다반사다. 수시로 바뀌는 감정변화 때문에 가족들과 말다툼하는 횟수가 늘었다. 서운함은 갈수록 커져 우울감에 빠지기도 했다. 몸에도 변화가 생겼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추웠다 더웠다를 반복해 일상 생활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중년의 사춘기인 갱년기가 되면 변덕스러운 감정변화와 다양한 신체적 변화를 호소한다. 갱년기는 폐경과 함께 여성 호르몬의 분비량이 줄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얼굴과 목이 붉어지는 안면홍조와 열감이다. 발한, 피로감, 수면장애 같은 증상 역시 나타날 수 있다. 여성으로서의 삶이 끝났다는 생각에 감정적으로 예민해지고 우울증이 생기기도 한다.

일상생활 지장 있다면 적극적인 치료 고려해야

하지만 갱년기 증상은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질병은 아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좋다.

갱년기 증상을 극복하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호르몬 치료다. 이는 갱년기 증상의 원인이 여성 호르몬 부족이기 때문이다. 폐경으로 결핍된 여성호르몬을 외부에서 보충해 주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호르몬 치료는 안면홍조를 완화하고 숙면을 돕는다. 또한 근골격계, 비뇨생식기계 질환을 예방·치료하고 피부 및 유방의 탄력을 유지시켜 준다. 특히 초기 폐경기에 호르몬 요법을 시행하면 골다공증으로 당하기 쉬운 골절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성은 호르몬 치료에 대한 막연한 오해와 불안감을 갖고 있다. 조은여성의원(경기도 구리시 소재) 조영열 대표원장은 “많은 연구를 통해 호르몬 치료법의 안전성이 확립된 상태”라며 “호르몬 치료는 단점보다 장점이 많고 폐경 후 삶의 질을 올리는 데 크게 기여한다. 갱년기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조기 치료를 받길 권한다"고 강조했다.

 

[호르몬 치료에 대한 오해 셋]

-호르몬 치료를 하면 심장질환의 위험이 증가한다?
(×)호르몬 치료는 60세 이하, 폐경 후 기간이 10년 이내인 건강한 여성이 처음 시작할 경우 오히려 심장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호르몬 치료를 하면 뇌졸중의 발생위험이 증가한다?
(×)60세 미만의 건강한 폐경 여성은 뇌졸중 발생 위험도 자체가 매우 낮다. 가족력이나 과거력, 동반 질환이 없는 사람은 안심해도 된다.

-호르몬 치료를 하면 유방암 발생률이 증가한다? 
(×)호르몬제를 5년 이상 복용 시 복용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약 1000 명당 1명꼴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력이나 과거력, 비만 같은 유방암 위험인자가 없는 여성은 무시해도 될 정도의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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