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으로 붉게 달아오른 얼굴은 콤플렉스가 아닌 질환이다. 안면홍조가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환자는 삶의 질이 매우 낮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갈더마는 15일 독일·영국 등 전 세계 8개국 6831명을 대상으로 안면홍조의 심리적 영향에 대한 인식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안면홍조가 있는 사진과 없는 사진을 보여줬을 때, 안면홍조가 없는 깨끗한 얼굴의 경우 보다 긍정적인 성격과 건강 상태를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안면홍조가 있는 얼굴을 본 응답자는 부정적인 성격 및 건강상태를 떠올렸다.
응답자의 83%는 사진을 보고 가장 첫 눈에 들어온 것이 피부상태였다고 답해 안면홍조가 사람의 첫인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면홍조가 있는 사진을 본 응답자의 48%는 그들과 친구가 되고 싶지 않다고 답했으나 안면홍조가 없는 사진을 본 응답자의 71%는 친구가 되고 싶다고 응답해,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에서 만 20~59세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와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환자의 67%는 안면홍조 때문에 대인관계와 대외활동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응답했다.
환자 68%는 술에 취해 있다는 오해를 받은 적이 있었으며, 66%는 주변 사람으로부터 놀림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면홍조 때문에 자신감이 하락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88%나 됐다.
그럼에도 환자는 전문적인 피부과 진료를 받기보다 민간요법에 의지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치료를 위해 병의원을 방문한다는 응답(중복응답)은 27%에 그쳤으며, 대다수(75.8%)가 홈케어나 민간요법 등 비전문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기까지 시간도 오래 걸렸다. 환자들은 발병 후 평균 16개월이 지나 병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발병 후 5년이나 지나 병원을 찾는 환자도 8.3%로 적지 않았다.
그러나 안면홍조는 방치할 경우 주사(Rosacea)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다. 반면 의료진을 통해 질환을 공식적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증상 관리가 잘 된다.
갈더마코리아 박림무 전무는 “안면홍조는 증상이 얼굴에 나타나기 때문에 눈에 띄기 쉬워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안면홍조 환자들의 삶의 질이 굉장히 낮다는 점과, 의료진을 통한 적절한 치료가 증상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