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잘 때 어깨가 아파요"...오십견 초기 증상?

김선영 기자 2016.08.12 10:04

초기에 스트레칭과 온찜질해야...취침 전 진통소염제 사용 도움

전국적으로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요즘처럼 열대야 현상이 지속될 땐 수면장애를 겪기 쉬워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특히 어깨 통증이 심해 숙면을 취할 수 없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병원을 찾는 환자 대부분은 오십견 때문이다. 웰튼병원 관절센터 손경모 소장의 도움말로 여름철에 심해지는 어깨관절 질환, 오십견의 치료와 예방법을 알아본다.

   
▲ 일러스트 강일구

오십견은 흔히 50세 전후로 증상이 나타나 붙여진 이름이다. 정확한 의학적 명칭은 ‘동결견’ 또는 ‘유착성관절낭염’이다. 오십견은 어깨가 얼어붙은 것과 같이 단단히 굳어 통증을 일으킨다. 관절 주머니에 염증이 생겨 주머니가 두꺼워지고 유착이 발생하는 것이다.

어깨 근육이 뻣뻣하게 굳어 운동 범위에 제약이 생긴다. 팔을 들어 올리거나 바깥쪽으로 회전하는 동작이 어려워진다. 특히 야간에 통증이 심해진다. 대한견주관절학회 자료에 따르면 오십견 4명 중 3명은 야간 어깨 통증으로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 통증, 밤의 호르몬 멜라토닌 영향

열대야 현상이 지속될 땐 유독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우리 몸은 체온 변화로 낮과 밤을 구분할 수 있다. 요즘처럼 폭염으로 밤에도 실내 기온이 25도를 웃돌게 되면 뇌가 밤을 낮으로 착각한다. 수면유도 호르몬 대신 각성 호르몬을 분비해 불면증을 유발한다. 더욱이 오십견이 있을 경우 야간통까지 겹쳐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을 겪는다.

오십견 환자의 야간통은 밤의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멜라토닌’의 영향인 것으로 추정한다. 멜라토닌은 어깨 통증의 주원인이 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자극한다. 주로 밤에 분비되기 때문에 낮보다 야간 통증이 상대적으로 심해지는 것이다. 여기에 여름철에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에어컨이나 선풍기의 찬바람이 어깨에 직접 닿아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어깨가 뻣뻣해지거나 통증이 악화되기 쉽다.

야간통과 수면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에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밤 중 갑작스럽게 통증이 심할 땐 온찜질로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한다. 취침 전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냉방기기의 찬바람이 어깨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중기 이상일 때 관절내시경 수술 고려

어깨 통증으로 수면장애가 2~3일 계속되면 피로가 쌓여 오십견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므로 이럴 땐 전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증상 초기라면 약물이나 주사요법, 물리치료, 운동치료 같은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상태가 호전되지 않거나 오십견이 중기 이상 진행된 환자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이다. 어깨에 소형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딱딱하게 굳은 근육을 미세하게 절개해 운동성을 회복하고 통증을 줄여주는 방법이다.

웰튼병원 관절센터 손경모 소장은 “전문 치료를 받으면 수면장애가 해소되고 컨디션이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어깨관절 치료와 회복 속도가 빨라지는 선순환이 이뤄지므로 이상증세가 느껴지면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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