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물리학자, 생소하다구요?

이민영 기자 2014.04.14 10:32

한국의학물리학회 최보영 신임학회장

 

   
 

“의학물리사 제도를 법제화하고, 의학물리전문인 자격증의 공신력을 확보하겠습니다.”

의학물리학은 CT, MRI, 초음파 PET_CT, 방사선 등의 의학 장비를 개발하고,의사에게 영상과 치료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는 분야다. 이공계 과학분야 전공자들로 구성돼있는데 의사, 간호사와 기사와 다른 직종군이다보니 사실상 주류에서 동떨어져 있다. 그렇지만 방사선종양학, 영상의학, 핵의학, 신경외과학 등 여러 분야에 몸담고 있으면서 환자 진단과 치료에 필수적인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의학물리학회를 이끌어갈 최보영(가톨릭의대 의공학) 신임학회장은 대한의학회 뉴스레터를 통해 자신의 임기동안 한국 의학물리학의 전환기를 이루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보영 회장은 “의학물리사는 제도권하의 법적 신분이 전혀 보장돼 있지 않고, 후세대들의 인력지원이 원활하지 않다. 이는 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는 의학물리사 제도가 갖춰져 있고, 공신력있는 ‘의학물리전문인 자격증(보드)’ 체계가 갖추어져 있다는 것.

최 회장은 앞으로 2년간 수행해 나갈 주요 과제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5가지 중점과제를 밝혔다.

먼저 법적/공식적으로 의학물리사가 진단/치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유관학회와 협조해 ‘의학물리전문인 자격증(보드)’의 공신력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주변 학회들과 공조체계가 전무한 실정. 학회 자체적으로 의학물리전문인 자격증을 고시를 통해 부여하고 있으나 공신력이 부족해 의료계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최 회장은 “제대로 교육-훈련받고 능력 있는 의학물리전문인 자격증 소유자들이 많이 배출되면 될수록 의료수준과 환자들의 치료효과도 증대되며, 결국 국민의료와 보건복지 효과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9월 예정인 한일의학물리학회의 성공적인 개최도 다짐했다. 나아가 세계의학물리학회에서 한국의학물리학회 위상을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 외에도 미래창조과학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이 주도하는 국책 연구사업에 학회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학회의 대내외적 위상을 올리고 의학물리 학문적 연구업적을 쌓고, 국익에 직접 도움이 되기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학회 회원수와 회원수준을 높이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지난 20여 년간 학회 회원수가 증가되고 회원 수준이 꾸준히 높아졌으나 비약적인 발전은 없었다. 앞으로 학회 문호를 가능한 열어 문턱을 낮추고, 의학물리에 관심 있는 분들이 학회에 많이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학회가 당면한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이 많은 현시점에서, 막중한 회장직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지만 학회 발전을 위하여 최대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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