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됨에 따라, 자신이 백신접종을 받아도 괜찮을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고위험 수술에 속하는 심장 수술을 받은 환자는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외래를 찾는 경우가 많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흉부외과 최재성 교수의 도움말로 심장수술 후 백신접종에 대한 정보를 알아본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Q1. 심장 수술을 받았는데 코로나19 백신 맞아도 되나요?
최근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다. 결론부터 말하면, 심장 수술을 했다는 이유로 백신을 못 맞을 이유는 전혀 없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접종해야 한다. 물론 백신 접종 후 하반신 마비 등 뉴스가 나오면서 불안감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꺼릴 것으로 예상된다.
'심장 수술을 받았는데 지금 백신을 맞아야 하나'에 대한 대답은 현재로선 명쾌하지 않다. 전체적인 안전성을 100% 보장할 순 없어서다. 불행히도, 현재 코로나19 백신은 종류에 관계없이 접종 후 사망 사례가 드물게 보고되고 있다. 한 문헌에 의하면, 인구 100만명 당 8명 정도의 백신접종 사망률 (시설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의 경우는 53명)을 보이며 치매, 만성 폐쇄성 폐 질환, 당뇨, 심부전 등의 기저질환이 사망과 연관성이 있었다.(Front Med (Lausanne). 2021 May 14;8:670370. doi: 10.3389/fmed.2021.670370.).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고민할 때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여러 문헌을 참고할 때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상대적으로 심장 질환 환자가 더 심각한 상태로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Q2. 해외 심장학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은 어떤가요?
미국 심장학회 전문가들은 심장 질환이 있거나, 심지어 심정지나 뇌졸중을 경험한 환자도 지체 없이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이는 실제 여러 사례를 살펴본 결과, 백신 접종에 의한 위험보다 바이러스가 감염에 의한 위험이 훨씬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COVID-19, Heart News, Stroke News | Published: January 15, 2021).
실제 미국 노스웨스턴 메모리얼 병원의 패트릭 매카시 박사와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마크 길리노프 박사 등 세계적인 심장 수술 전문의들의 인터뷰 내용을 보더라도 아직까지 미국에서 백신이 인공 심장 판막이나 인조 혈관, 그 밖에 관상동맥 우회술, 대동맥 수술 등 여러 종류의 심장 수술에서 특별한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없다는 입장이다.
Q3. 백신접종에 대해 무조건 안심해도 될까요?
백신 접종 후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 결과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다만 접종자의 절대 다수는 일시적인 주사 부위 통증이나 피로감, 두통, 근육통, 오한, 관절통, 발열 등 경미한 증상 발현에 그치고 수일 내 완화한다. 심장 수술 환자라고 해서 별다른 특별한 합병증이 더 생기는 것은 아니다. 다만 드물게 알레르기 반응이 심하게 나올 수 있으므로 접종 직후 수 분에서 수 십분 정도는 상태를 면밀히 모니터할 필요가 있다.
현재 심부전이나 부정맥 등의 증상이 심하거나 다른 심각한 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는 환자는 심장 질환 전문의나 관련 질환의 전문의를 미리 만나 백신 접종 안정성에 대해 상의해 보길 바란다.
Q4. 심장 수술 환자가 백신 접종 후 주의할 점이 있다면?
심장수술을 받은 환자 대다수는 와파린이나 항혈소판제 등 소위 피를 묽게 만드는 약을 복용한다. 따라서 접종 후 주사 부위에 가벼운 압박을 조금 더 오래해 주는 것이 멍이 크게 드는 것을 방지하는 데 좋겠다. 약을 중단할 필요는 없다고 보나, 만일 계속 멍이 커지고 부종과 통증이 계속된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발열이나 근육통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난 경우 적정량의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해열진통제(타이레놀, 게보린쿨다운, 타세놀 등) 복용은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기타 진통소염제 등 다른 약을 함께 처방 받았다면 복용 중인 와파린과의 상호작용 등을 확인하기 위해 심장 질환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투약의 종류와 양을 점검해 보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