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증상 없는 담도암, 5년 생존율은 28%

이민영 기자 2021.03.29 09:50

진행하면 갈색 소변 등 황달 증상 나타나

담도는 간에서부터 십이지장까지 연결되는 관으로 담즙을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이곳에 생기는 암을 담도암 또는 담관암이라고 하는데 5년 생존율이 약 28%로 예후가 좋지 않은 암종 중 하나다.

원인은 확실히 밝혀진 것은 없으나 유전적 요인 외에도 담관결석증, 간흡충증, B형 및 C형 간염, 담관낭종, 췌담관합류기형, 궤양성 대장염, 원발성경화담관염 등이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또 60~70대의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70대가 35.5%로 가장 많고, 이어서 80대 이상, 60대 순이다. 대전성모병원 간담췌외과 이상권 교수의 도움말로 담도암의 증상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담도암은 초기에 거의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암이 더 진행되면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은 황달이다. 황달은 종양이 담도에서 십이지장으로 이어지는 부분을 폐쇄하는 바람에 담즙의 흐름이 막히고, 그에 따라 혈액 내에 빌리루빈(bilirubin)이라는 물질이 많아져서 발생한다.

빌리루빈은 체내 대사 과정에서 수명이 다한 적혈구가 파괴될 때 헤모글로빈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것으로, 담즙 색소의 주성분이다. 황달이 오면 피부와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고, 갈색 소변과 회백색 변을 눈다. 또 피부에 가려움증이 생긴다. 가려움증, 발열, 오한, 체중감소, 식욕부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복통도 나타날 수 있지만 무통성 진행성 황달이 더 자주 발생한다. 담도암이 하부에 있는 경우 팽창된 담낭이 만져질 때도 있다. 비특이적 증상으로 체중 감소, 피곤함, 식욕부진, 메스꺼움, 구토, 그리고 우상복부 또는 명치에 범위가 뚜렷하지 않은 통증이 생길 수 있다. 간혹 십이지장이나 대장의 폐색이 동반되기도 한다.

암종 침윤의 정도에 따라 담도암의 약 40~50%에서 절제가 가능하고 최근 보다 적극적인 외과적 접근을 통해 절제율이 더 향상되고 있다. 황달이 심할 경우 안전한 수술을 위해서 담즙배액을 통해 빌리루빈(황달) 수치를 적절한 수준까지 낮추고 수술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따라서 환자마다 개별적인 상황에 맞춰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했지만 근치적 수술이 안 되어 잔존암이 남아 있을 때, 또는 암종이 진행이 많이 돼 수술이 불가능할 경우 비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비수술적 치료 중에는 항암치료, 방사선치료가 있으며 폐쇄된 담도는 스텐트를 이용해 담즙 배출을 꾀할 수 있다. 스텐트는 내시경으로 삽입하거나 경피적으로 삽입할 수 있다.

치료 후 일상생활은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평소 해온 일도 가능한 한 그대로 유지하되, 퇴원 직후 적어도 2주일 정도는 집에서 푹 쉬도록 한다. 숙면을 하며 과로를 피하고 소화에 부담이 안 되는 영양가 있는 음식을 고르게 섭취하고 천천히 씹는다. 수술 후 3~4주째부터는 서서히 활동을 시작해 하루 30분에서 한 시간 사이로 산책을 포함한 가벼운 운동을 권장한다.

 

관련 기사
<저작권자(c)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