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산하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25일 근로자 413만명을 대상으로 직업성 암 발생에 관해 연구한 결과를 담은 '안전 보건 이슈 리포트(특집호)'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연구원은 2000~2016년 특수건강진단을 받은 근로자를 모집단으로 두고 암 등록 자료를 인용해 2015년까지의 암 발생률을 추적했다. 직업적으로 유기화합물, 분진, 소음, 진동, 고열, 유해광선, 야간작업 등 유해요인에 한 번이라도 노출될 위험이 있었던 근로자가 일반 근로자보다 암 발병 위험이 얼마나 높은지를 분석한 것이다. 특수건강진단은 178종의 유해 요인에 노출되는 근로자에 대한 검진으로 국제 암 연구소(IARC)의 발암물질 위험요인 69종을 포함하고 있어 직업적인 암 발병 위험을 조사하는 데 적합하다고 평가된다.
노동자 10명 중 7명 2개 이상 유해요인 노출
분석 결과, 전체 노동자의 67.4%(278만3571명)는 2개 이상의 유해 요인에 복합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0개 이상 노출된 비율도 14%나 됐다. 국제 암 연구소는 황산, 염화수소, 포름알데히드, 방사선 등 발암물질을 Group1(인체 발암성이 확인된 물질), Group2A(인체 발암 추정 물질), Group2B(인체 발암 가능 물질), Group3(인체 발암성 비분류 물질), Group4(인체 비발암성 추정 물질)로 분류한다. 세부 분석에 따르면 작업장에서 Group2B 이상 발암물질에 한 번 이상 노출될 위험이 있었던 노동자는 전체의 67.3%에 달했다.

업종별 암 발병 유형에 따른 고위험 집단. 사진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위장암은 남성은 도매업에 종사하는 경우(1.13배), 여성은 하수 폐기, 분뇨 처리업에 종사하는 경우(4.15배) 발병 위험이 높았다. 방광암의 경우 남성은 펄프 종이 및 종이제품 제조업(5.68배), 여성은 교육 서비스업(2.58배)과 하수, 폐수, 분뇨 처리업(2.5배) 종사자가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직업성 암은 직업 활동을 통해 노출되는 유해요인이 암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암을 의미한다"며 "특수건강진단 결과는 노출 집단의 노출 강도가 다소 희석될 가능성이 있어 향후 생물학적 모니터링 지표를 활용하거나, 노출 기간 및 강도에 대한 분석을 포함한 추가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