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뭉치고 머리 지끈지끈, 느닷없이 찾아오는 목 디스크

박정렬 기자 2020.06.11 09:57

증상 다양해 감별 중요

목이 뻐근하고 아픈 현대인이 적지 않다. 목이 뻣뻣해지면서 손과 팔에 힘이 없어지거나 저릿한 증상이 나타나면 목 디스크를 의심해야 한다. 어깨 통증이나 두통이 나타날 때도 마찬가지다. 목동힘찬병원 윤기성 원장(신경외과 전문의)는 "어깨나 등 쪽이 묵직하게 아프거나 목을 움직이기 힘들면 목 디스크 진단, 치료를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 

목 디스크는 목뼈 사이에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디스크라는 구조물이 빠져 나와 주변의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초기 통증과 근육강직으로 시작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특징이 있다. 심한 경우 어깨 통증, 팔과 손가락으로 저림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목 디스크와 어깨 질환은 간단한 자세를 통해 구분할 수 있다. 윤기성 원장은 “어깨를 돌리는 자체가 힘들고 팔을 올리는 것이 어려울 땐 어깨 질환"이라며 "팔은 저리지만 올리고 있는 것이 편하다면 목 디스크를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둘을 감별하는 '스펄링 테스트(Spurling Test)'도 있다. 똑바로 서서 스트레칭을 하듯이 고개를 아픈 방향으로 돌린다. 그 상태에서 머리 위에 손을 얹고 아래로 지긋이 누른다. 팔과 손으로 저리고 당기는 통증이 나타난다면 병원에서 목 디스크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뿐만 아니라 목이 아프면서 머리 뒤쪽부터 통증이 나타날 때도 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다. 편두통과 비슷해 헷갈리기 쉽다. 윤기성 원장은 “목 디스크로 인한 두통은 머리 뒤쪽이 아프고 통증이 머리 위나 눈 부위까지 확산되는 경우가 많다"며 "상부 경추 디스크의 탈출이 있을 때 후두부 두통이 생기지만 대부분의 목 디스크 문제가 하부 경추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두통의 원인으로 목 디스크를 떠올리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목 디스크가 의심되면 신경학적 검사와 X선을 먼저 시행하고 CT나 MRI 등 정밀검사를 통해 확진한다. CT는 종과 횡으로 영상을 잘라 볼 수 있는데, 신경과 디스크가 서로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탈출된 디스크에 신경이 눌린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MRI는 뼈, 신경, 디스크를 완전히 구분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목 디스크를 보다 세밀하고 깊게 관찰할 수 있다.

목 디스크를 일찍 발견하거나 가벼운 증상일 경우 수술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등 보존적 치료로 대부분은 증상이 호전된다. 경추 견인장치를 이용해 인위적인 힘으로 척추 공간을 확대시키고, 신경의 압박을 풀어주는 견인 치료도 이용된다. 디스크 병변 부위에 약물을 이용하여 눌린 신경을 풀어주고 부종을 감소시켜주는 주사는 통증이 경감되는 효과를 바로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를 지속해도 별 차도가 없는 경우,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신경마비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목 디스크는 허리디스크와는 달리 자주 삐거나 통증이 나타나는 등의 전조 증상이 없고 갑작스레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평소 목을 강화하는 운동으로 손을 이마에 얹고 목을 숙이려고 하면서 손으로 막아주고, 뒤쪽도 같은 방법으로 손으로는 막으려고 하면서 머리는 미는 자세로 훈련하면 좋다. 손으로 목 뒤를 감싸고 머리를 뒤로 젖혀 그대로 약 5초 정도 멈추고 5회 정도 반복하는 스트레칭은 긴장된 목 근육을 풀어주고, C자 형태로 유지시켜준다. 

윤 원장은 "다만, 목 뼈가 우두둑 소리가 나도록 스트레칭 하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라며 "목을 옆으로 세게 눌러 소리가 나면 시원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목 관절이 일부 어긋나면서 뼈가 마찰되어 나는 소리다. 반복할 경우 관절 뼈가 불필요하게 커져 신경을 압박하는 만큼 습관적으로 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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