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유방암 환자 연령을 분석한 결과 40대가 6556명으로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60대 순이었다. 유방암에 대한 중년 여성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고대구로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우상욱 교수의 도움말로 유방암을 피할 수 있는 4가지 키워드를 짚어봤다.
♦비타민D
비타민D는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유방암 환자 982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D 농도가 낮으면 암의 진행이 빠르고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높은 유방암 환자는 낮은 환자보다 생존율이 2배가량 높았다. 폐경 전 여성은 비타민D와의 연관성이 더욱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비타민D는 대사물질이 적극적인 세포 분열을 멈추게 하는 단백질을 활성화시켜 유방암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는데 도움을 준다. 비타민D는 햇빛을 쬐기만 해도 체내에서 생성된다. 계란 노른자, 등 푸른 생선, 우유 등에도 많이 함유돼 있다.
♦10
대부분의 암은 치료한 지 5년이 지나면 완치된 것으로 간주한다. 유방암 역시 국소 재발의 80~90%가 첫 치료 후 5년 이내에 나타나기 때문에 5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치료가 완료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유방암 환자 4명 중 1명꼴로 10년 후에 재발하는 경향을 보인다. 간혹 수술 15~20년 후에 재발하는 경우도 있어 유방암은 완치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유방암 환자는 수술과 항암 화학 치료 및 방사선 치료를 마친 후 정기적으로 재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추적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유방암 생존자는 수술한 유방 및 림프절의 국소 재발, 폐, 간, 뼈, 중추신경계 등으로 암세포가 전이돼 전신에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치료를 한 유방의 반대편에 이차암이 발병할 위험 역시 정상인보다 높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는 폐암, 육종암 등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이는 치료 후 10년이 지나서도 마찬가지다. 암 예방을 위해 검진을 정기적으로 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 역시 초기 유방암 치료 후 5년이 지나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지속적으로 정기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
♦에스트로겐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이 길어질수록 유방암 발병 위험은 높아진다.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 ▶출산을 하지 않은 경우 ▶30세 이상 고령 출산 ▶모유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 유방암 위험이 커진다.
반대로 자녀가 한 명 늘어날 때마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7%씩 감소한다. 3명 이상의 자녀를 둔 경우나 폐경이 지났고 2명 이상의 자녀가 있다면 유방임 위험이 30% 이상 줄어든다. 또 1년간 모유수유를 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생 비율이 평균 3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멍울
멍울은 유방암을 의심할 수 있는 대표 증상이다. 유방암 초기에는 통증 없이 혹이 만져진다. 유방암 환자의 70%에게서 유방에 멍울이 만져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유방암으로 인한 멍울은 단단하고 불규칙한 모양을 띤다. 한 달에 한 번 유방암 자가 진단을 해 볼 필요가 있다.
Tip) 유방암 자가진단법
1. 생리가 끝난 5일 전후에 거울 앞에 서서 유방의 전체적인 윤곽, 좌우 대칭 여부, 유두와 피부 함몰 여부를 살핀다.
2. 양손을 올려 유방의 피부를 팽팽하게 한 뒤 피부 함몰 여부를 다시 관찰한다.
3. 왼손을 어깨 위로 올린 뒤 오른쪽 가운데 세 손가락의 끝을 모아 유방 바깥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원형을 그리며 유두를 향해 천천히 들어오면서 만져본다.(유두를 짜면서 분비물이 있는지 확인)
4. 겨드랑이에 멍울이 잡히는지 확인한다.
5. 누워서 다시 한 번 같은 방법으로 검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