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두 주변에 습진·분비물 있다? 유방 파제트병 의심!

김선영 기자 2018.07.27 09:54

환자 90%가 상피내암·침윤성 유방암 동반

40대 여성 정모씨는 얼마 전 샤워를 하다가 유두 주변에 홍반이 생긴 걸 발견했다. 피부염이 생겼다고 생각해 보습제를 자주 발랐다. 하지만 점점 피부가 벗겨지고 홍반의 크기가 커지더니 분비물이 묻어나오기 시작했다. 그는 “종괴나 멍울이 만져지지 않아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이제 피부과에 가야하나 걱정”이라고 했다.

피부에 홍반, 습진성 병변 및 박피 증상이 발생하면 피부과를 가야 한다. 하지만 이런 병변이 유두나 유륜 주위에 생긴다면 유방의 '파제트병'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유방 파제트병은 유두나 유륜 주위에 홍반, 습진성 병변 및 박피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병변이 유두의 중심에서 유륜 쪽으로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 초기에 국소 연고 치료를 하면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지만 병변이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으며 장액성 분비물이 동반된다.

유방 파제트병은 유방에 내재된 유방암이 유관을 거쳐 유두로 진행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의 약 60%에서 종괴가 만져진다. 종괴가 만져지지 않더라도 유방 촬영상 미세 석회화, 유륜 비후 등의 이상 소견이 발견되곤 한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외과 반인석 교수는 “전체 유방암 환자의 1~3%에서 파제트병이 동반되고,  파제트병 환자의 약 90%에서 상피내암 또는 침윤성 유방암이 동반되는 것으로 보고된다”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유방 촬영, 유방 초음파 및 유두 병변에 대한 조직 생검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절제술·보존술 등 수술로 치료
일차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수술이다. 모든 유방 조직을 다 제거하는 유방 전절제술이나 정상 유방 조직을 남겨두는 유방 보존술을 시행할 수 있다. 병변이 유두와 유륜을 포함하기 때문에 유두를 보존할 수는 없다.

 유방 보존을 위한 표준 치료는 소괴절제술 후 방사선 치료를 하는 것이다. 환자의 약 90%에서 상피내암 또는 침윤성 유방암이 동반되기 때문에 겨드랑이 감시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유방 전절제술은 수술 전 병변의 범위를 예측하기 어렵거나 다중심 또는 다초점 병소를 가진 경우에 시행한다. 전절제술 시행 후 추가 방사선 치료가 필요 없을 것으로 판단되는 환자는 유방 재건술을 동시에 시행하기도 한다. 수술 후 조직병리 결과에서 상피내암이나 침윤성 유방암이 동반된 것이 확인되면 항암화학요법이나 항호르몬요법 등과 같은 추가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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