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대신 커피 마시며 다이어트, 설탕·시럽 넣어 먹으면 오히려 살 찌죠

박정렬 기자 2018.07.02 09:46

커피 다이어트의 허와 실

여름을 맞아 본격적인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사람이 많다. 다이어트의 '필요충분조건'인 식이조절 방법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커피’가 다이어트 식품으로 떠올랐다. 한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 '커피 다이어트'를 검색하면 2500여개의 게시물이 나올 정도로 관심이 높다.

블랙커피는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만 설탕·시럽이 들어가면 오히려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 [중앙포토]

밥을 먹는 대신 커피를 마시는 게 살을 빼는데 도움이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다'다. 고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는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을 섭취하게 되는데, 이 카페인은 신진대사를 촉진해 에너지 소비를 늘리고, 운동할 때 지방을 태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식사 전에 마시는 커피는 포만감을 느끼게 하고 식욕을 억제한다. 식사 후 마시는 커피도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소화를 도와 체중감량에 효과가 있다. 블랙커피의 경우 그 자체의 칼로리도 100g에 5~6 칼로리 정도로 낮다.

최근에는 블랙커피가 다이어트 외에 치매·암을 예방한다는 보고도 속속 나오고 있다. 뇌기능과 인지능력이 향상돼 치매·파킨슨병의 위험이 낮아지고, 폴리페놀과 항산화물질(CGA) 등이 포함돼 적당량을 먹으면 심장질환과 당뇨병, 일부 암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단, 다이어트 효과는 '블랙' 커피에 국한된다. 커피 1티스푼에 설탕과 분말크림이 1.5티스푼씩 들어간 믹스커피는 블랙커피에 비해 칼로리가 약 10배(약 55kcal) 가량 높다. 

김양현 교수는 블랙커피도 '하루에 3잔 이내'로 마시는 게 좋다고 권했다. 김 교수는 "체중감량에 도움이 된다고 해도, 너무 많이 마시면 카페인 과다섭취로 인해 불면증·메스꺼움·불안증세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또한 과도한 카페인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를 촉진시켜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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