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오르내리는 격언에 "Frostbite january, Amputation July"이란 말이 있다. 동상은 1월에 걸렸지만 절단은 7월에 한다는 뜻이다. 동상으로 인한 조직 괴사는 수 개월이 지난 후에야 판단할 수 있다. 증상이 없다고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뒤늦게 해당 부위를 잘라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동상과 함께 겨울에 흔한 동창도 세균 감염시 궤양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동창과 동상은 모두 ▶낮은 기온 ▶긴 노출 시간 ▶강한 바람에 영향을 받아 나타난다. 코·귀·뺨·턱·손가락과 발가락 등 심장과 멀리 떨어져 있고 외부에 노출된 부위에 흔히 나타난다는 공통점이 있다.
동창은 비동결 손상의 일종으로 조직이 축축한 상태에서 추위에 노출돼 나타나는 질환이다. 혈관 수축, 피부 염증 반응이 원인으로 꼽힌다. 노출된 부위가 붉게 변하거나 붓고, 심할 경우 물집이 생기거나 곪는다. 감각이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추위에 민감한 사람은 5~10도 정도에서 동창이 발생할 수 있다.
오랜시간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면 손·발·귀·코 등 신체 말단에 혈관이 좁아져 동상이나 동창이 발생하기 쉽다. [사진 고려대 안암병원]
동상은 동결 손상으로 추위에 의해 피부 조직이 손상을 입는 것이다. 낮은 기온에 피부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 혈관에 혈전(피떡)이 생겨 피부가 괴사한다. 초기에는 발적 및 부종이 발생하고, 이 후 출혈성 물집이 생긴 뒤 손상된 부분이 검게 변한다.
이들 질환은 공통적으로 차가워진 신체 부위의 온도를 높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 중 하나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불을 쬐거나 비비는 건 피해야 한다. 특히, 동상의 경우 동결과 해동이 반복될수록 손상이 악화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한갑수 교수는 "동상에 걸렸을때는 불을 쬐는 등의 급격한 온도변화보다는 37-39도의 따뜻한 물을 이용하여 서서히 따뜻하게 해야 2차적인 조직손상을 막을 수 있다"며 "동상의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즉시 응급의료기관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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