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암 환자의 75%는 흡연자
구강암은 흡연·음주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 따르면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 사람의 구강암 발병 위험도를 1로 볼 때 담배만 피우는 사람의 위험도는 2.1배, 술만 마시는 사람의 위험도는 1.2~2.8배다. 하지만 술과 담배를 둘 다 하는 사람의 발병 위험도는 최대 15배에 이른다. 구강암 환자의 75%는 흡연자라는 보고도 있다.
다행히 구강암은 조기에 발견하기 쉬운 암이다. 증상을 눈으로 발견할 수 있어서다. ▶입 안에 혓바늘이 2주 이상 돋았을 때 ▶혀바닥이나 잇몸에 백태가 낄 때 ▶목에 멍울이 잡히는 느낌이 들 때 ▶이유 없이 목구멍이 아플 때면 치과를 찾아 진단을 받는다.
특히 입 안이 하얗게 백태가 끼거나 붉으스름한 혓바늘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더 주의한다. 몸이 피곤해서 생기는 혓바늘은 대개 2주 정도 지나면 자연적으로 낫는다. 이 기간이 넘어서도 하얗거나 붉은 혓바늘이 계속 있다면 구강암을 의심해야 한다.
틀니 착용하고 있다면 더 조심해야
구강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만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얼굴 변형이나 저작기능 장애도 덜 겪는다. 그만큼 회복도 빠르다. 문제는 뒤늦게 발견했을 때다. 암이 목의 림프절이나 다른 장기로 전이 됐다면 치료가 힘들다. 이 경우 5년 생존률이 50%이하에 불과하다. 평소 구강검진에 신경써야 하는 이유다.
구강암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금주는 필수다. 틀니나 치아교정기 같은 구강 보철물을 착용하고 있을 때도 주의한다. 낡고 날카로워진 구강 보철물은 입 안쪽 점막에 상처를 입혀 구강암 발생위험을 높인다. 오민석 부장은 “입 안에 착용하는 보철물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