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은 당뇨병·심장병·COPD를 어떻게 악화시키나

김진구 기자 2017.05.30 18:22

만성질환자라면 당장 금연 시작해야

흡연은 각종 질병의 원인이다. 이미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금연은 필수다. 특히 당뇨병, 심혈관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앓고 있다면 흡연으로 인해 질환이 더욱 깊어질 우려가 있다.

흡연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사망률을 높인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흡연은 인슐린 반응을 떨어트린다. 인슐린은 세포가 혈액에서 충분히 영양분(포도당)을 빨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인슐린의 반응이 떨어지면 세포는 충분한 양의 포도당을 빼낼 수 없게 된다. 각종 장기와 손발 끝, 눈으로 향하는 미세혈관까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심장 신경질환, 간질환, 안구질환 등 당뇨병성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


동맥경화를 비롯해 각종 심뇌혈관질환의 주원인에도 흡연이 빠지지 않는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증 등 심장에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질환, 뇌출혈과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 등 뇌혈관질환의 위험도를 최대 10배 이상 높인다.


흡연은 혈액 속 산소의 농도를 낮춘다. 동시에 나쁜 콜레스테롤은 증가하고 좋은 콜레스테롤은 감소한다. 혈관이 뻣뻣해지고 질이 나쁜 혈액이 순환하면서 심장질환 및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대기오염 490배 연기 흡입…COPD 직접 유발


흡연이 직접 유발하는 질환도 있다. 흡연으로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면서 폐 기능이 떨어지고 호흡이 어려워지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다. 담배를 피우면 대기오염 안전기준의 490배를 초과하는 수치에 노출된다.


만성적인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이 나타난다. 잦은 기침으로 시작하며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 중증으로 가면 폐기능이 심하게 떨어져 호흡을 제대로 할 수 없다. 오랫동안 흡연한 고령 남성 환자가 많다. 70대 이상 노인에선 사망원인 4위에 해당한다.


만성질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금연법은?


이런 만성질환을 앓는다면 더욱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가장 적극적인 방법은 금연치료제 복용이다. 실제 당뇨병, 심혈관질환, COPD를 각각 앓는 흡연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결과에서 금연치료제(바레니클린) 복용은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12주까지 43.8%가 금연을 지속했다(J Diabetes Investig, 2016). 심혈관질환은 이보다 높은 47%가 금연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Circulation, 2010). COPD 역시 치료 12주 후 42.3%가 금연에 성공했다(Chest, 2011). 가짜약을 먹은 환자는 8.8%만이 12주 기준 금연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기사
<저작권자(c)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