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목소리, 음식 먹을 때 통증, '00암'일 수 있어요

김선영 기자 2017.05.19 08:56

후두암 발생하면 성대 제거해야 할 수도

목은 가장 혹사당하는 신체기관 중 하나다. 매일 장시간 목을 사용하는 교사나 판매원 같은 서비스직 종사자는 목에 무리가 오기 쉽다. 성대 결절과 후두염이 자주 발생한다. 성대 결절과 후두염은 치료가 어렵지 않다. 치료만 잘 받으면 원래 목소리를 쉽게 되찾는다. 문제는 후두암이다. 후두암에 걸리면 평생을 쉰 목소리로 살거나 성대를 제거해야 한다.
 

후두암은 후두에 암세포 덩어리가 발생한 것이다. 95~98%는 피부, 인후두, 식도세포를 구성하는 편평상피에서 발견된다. 원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후두암 환자의 대다수가 흡연과 음주를 하며, 담배가 후두점막에 영향을 미쳐 악성 변화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유전적 요인과 단순포진 바이러스 감염도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두암이 발병하면 쉰 목소리부터 나온다. 악화할수록 호흡곤란, 쌕쌕거리는 소리가 동반된다. 이는 분비물 축적이나 성대 염증, 부종 탓이다. 후두암 환자는 통증을 자주 호소한다. 특히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이 나타나면 후두암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각혈과 기침, 체중 감소, 구취, 목의 혹 등도 후두암을 의심할 만한 요소다.

쉰 목소리·쌕쌕거리는 소리 나오면 전문 검사 받아야

후두암은 후두 및 경부(목) 진찰, 컴퓨터 단층촬영(CT) 및 양전자방출 단층촬영(PET)으로 진단할 수 있다. 후두암이 육안으로 관찰되는 초기라면 컴퓨터 단층촬영이 필요하지 않다. 컴퓨터 단층촬영은 하부를 관찰하기 어려울 때나 연골 파괴 여부를 알고자 할 때 받는 것이 좋다.

양전자방출 단층촬영은 한 번 검사할 때 전신을 촬영한다. 다른 검사로 찾기 어려운 원격 전이, 재발을 진단하는 데 좋다. 위내시경 검사로도 후두암을 발견할 수 있다. 후두암 의심 증상이 있는 환자는 검사를 받기 전 미리 말하면 후두암 발견에 좀더 유리하다. 

환자 상태별로 장단점 고려해 치료법 선택

후두암 치료법은 다양하다. 내시경적 레이저 수술은 레이저로 암을 절제하는 치료법이다. 간단하고 입원 기간이 짧으며 부작용이 적은 게 장점이다. 그러나 수술 부위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지나치게 많이 절제하면 수술 후 음성의 질이 나빠질 수 있다.

개방적 수술 방법에는 후두 절개를 통한 성대 절제술, 수직후두부분 절제술, 전측후두부분 절제술, 성문상후두 절제술 등이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점은 후두 기능을 최대한 유지시키는 것이다. 다만 전신마취를 해야 하고 수술 후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방사선 치료와 레이저 수술보다 음성 변화가 심할 수 있다.

후두암 환자 95%는 흡연자, 확실한 예방책은 '금연'

방사선 치료는 후두암을 조기에 발견했을 경우에 시행할 수 있다. 치료 결과가 좋고 음성을 보존할 수 있기 때문에 일차 치료 방법으로 많이 활용된다. 그러나 노년층과 전신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들에게는 치료 기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다.

종양이 3, 4기일 때는 수술과 방사선치료가 모두 필요한데, 보통 수술을 먼저 시행한 후에 방사선치료를 한다. 무엇보다 생활습관을 개선해 암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후두암의 가장 확실한 예방책은 금연이다. 전체 후두암 환자 중 90~95%가 흡연자다. 담배에 노출된 기간과 흡연량 모두 후두암 발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므로 반드시 금연하도록 한다.

도움말: 대전선병원 이비인후과 신명석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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