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단짠단짠' 즐기다 관절 건강 망가져

박정렬 기자 2016.11.17 10:53

식습관도 퇴행성 관절염 유발. 적정 체중 유지해야

   
 

23세 대학생 오모(서울 강동구)씨는 체력을 기르기 위해 주 2회 등산을 다닌다. 어느 날, 무릎에 갑작스런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는데, 조기 퇴행성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등산 같은 무리한 운동 뿐 아니라 식습관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과 함께였다.

 

20~30대 퇴행성 관절염 환자 빠르게 증가 


중장년층의 질환이라고 여겼던 퇴행성관절염이 최근에는 20-30대에서도 종종 나타나는 질환으로 변화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6∼2015년 국내 관절염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20대 환자 수는 10년간 32%, 30대 환자 수는 22%나 늘었다.
 

퇴행성관절염은 연골이 손상되거나 닳아 없어져 통증이 오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잘못된 식습관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올바른서울병원(서울시 강동구) 조재호 원장은 "퇴행성관절염은 뼈와 뼈 사이의 연골이 마모되는 질병이다. 체중이 불수록 진행이 빨라진다. 적절한 식이조절에 실패할 경우 과체중과 비만, 영양 불균형으로 연골 손상이 가속화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2030세대의 ‘단짠(단것과 짠 것을 번갈아 먹음)’ 입맛은 과체중을 유발할 수 있으며, 연골과 뼈의 생성에 필수적인 칼슘 섭취를 방해하기 때문에 당분과 짠맛을 내는 성분인 ‘나트륨’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 올바른서울병원이 올해 4~10월까지 관절염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 2430명을 조사했더니, 20대가 17%인 413명, 30대는 이보다 많은 631명으로 26%를 차지하는 등 20~30대 관절염환자 비율이 중장년층에 달할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
  
조재호 원장은 “퇴행성관절염은 시간이 흐르면서 더욱 빨리 노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발병 초기 관리를 통해 진행을 막을 수 있다”라며, “젊은 관절염 환자들의 경우 운동과 식단의 변화를 통해 관절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을 차단하거나 방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골과 뼈를 약하게 만드는 카페인, 당분, 나트륨 등의 섭취를 줄이고 뼈와 관절에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비타민 C,D,E 성분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 등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도움될 수 있다"고 그는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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