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도 시린 손발, 척추질환 가능성

김진구 기자 2016.08.19 17:54

목·어깨·허리 통증 동반한다면 척추질환 의심

중년에게서 비교적 흔한 수족냉증의 원인이 혈액순환 장애가 아닌 척추질환일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우선 손이 차갑거나 시린 증상과 함께 어깨와 머리가 저리거나 아픈 느낌이 든다면 목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다. 특히 엄지와 검지 쪽에 찌릿한 증상이 동반된다면 목디스크일 확률이 높다.

목디스크가 손이 시린 증상을 동반하는 이유는 신경압박 때문이다. 목디스크는 경추 뼈와 뼈 사이의 추간판이 탈출하거나 이로 인해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경추 디스크 사이의 수핵이 경추에서 빠져나와 목에서 손으로 이어지는 말초신경을 압박하면 손이 시리고 저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과정에서 손과 팔이 갑자기 차가워지거나 뜨거워지는 등 감각에 이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목의 통증은 심하지 않은데 손이 저리거나 둔한 느낌이 든다면 경추척수증일 수 있다. 경추척수증은 경추 내 척수가 지나는 통로가 노화 등으로 좁아져 척수를 압박해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말초신경이 눌리는 목디스크와 달리 경추척수증은 중추 신경이 눌려 나타난다.

동탄시티병원 신재흥 원장은 “경추척수증일 경우 젓가락질을 잘 못하거나, 단추를 잠그기 힘들어 하는 등 부자연스런 손놀림으로 미세한 작업이 어려워진다”며 “엄지와 검지에 찌릿한 느낌이 드는 목디스크와 달리 경추척수증의 경우 약지와 새끼손가락을 펴기 힘들고 주먹을 쥐었다 펴는 동작을 빨리 하지 못한다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 원장은 “목디스크의 경우 앞서 말한 증상은 초기증상으로 이때 병원을 찾는 다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만으로도 상태가 호전될 수 있지만 경추척수증의 경우 중추신경과 연관된 문제여서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는 호전이 힘들고 수술 이외의 방법으로는 증상이 호전되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다.

   
 

발 시리고 저리다면 척추관협착증 의심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노화로 인한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다.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강 안의 뼈와 연골이 두꺼워지며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좁아지는데, 이때 척추신경이 눌려 통증과 함께 다리와 발이 시리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발목·종아리·무릎·허벅지·엉덩이 등 넓은 범위에서 이 같은 감각장애와 근력 저하가 나타난다. 가만히 앉아 쉴 때는 통증이 없다가 허리를 펴거나 걸을 때 다리와 엉덩이, 허리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신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병의 진행이 빠르지 않기 때문에 마비증상 없이 통증만 있을 경우에는 수술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면서 “척추를 견인해 척추강을 넓혀 혈액순환을 호전시키는 치료인 ‘견인치료’, 척추신경 가까이에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는 ‘경막 외 스테로이드 주입술’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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