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난소종양·폐경기 이후 난소암 '주의'

김선영 기자 2016.08.10 14:46

조기 발견 어려워 정기 검진하는 게 최선

난소 종양은 난소에 생기는 혹을 말한다. 양성과 악성으로 구분한다. 청소년기와 가임기 연령에서 난소에 혹이 발견될 때는 대부분 양성종양이다.

이중 가장 빈도가 높은 것은 물혹이라고 불리는 ‘기능성 낭종’이다. 기능성 낭종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생리 주기에 따른 호르몬의 변화로 3~6개월 안에 자연적으로 좋아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다만 양성이지만 세균 감염에 의해 골반 내 염증이 퍼지는 골반 염증성 질환과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이외의 부위에서 자라나 생리통 같은 증상을 유발하는 자궁내막증은 젊은 여성에게 불임을 초래할 수 있어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난소 종양 있어도 특별한 증상 없어

난소에 발생한 종양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다.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을 받지 않으면 발견이 쉽지 않다. 젊은 나이에 난소 종양이 발견됐다면 가급적 난소를 보존하고 임신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하다.

양성 종양이 확실하면 경과관찰이 가능하다. 하지만 크기가 5㎝ 이상으로 커지거나 종양표지자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했을 땐 부인과 전문의의 진찰과 함께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폐경기 이후엔 얘기가 다르다. 상대적으로 악성 빈도가 높다. 폐경 이후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이 상당히 중요한 이유다. 난소암은 크기가 크지 않는다면 조기 발견이 매우 힘든 암에 속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기경도 교수는 “실제 환자의 2/3 이상이 복강 내에 암이 상당히 퍼진 3기 이후에 발견된다”며 “3기 이상의 난소암은 5년 생존율이 30% 미만으로 예후가 매우 불량한 편에 속한다”고 말했다.
 
난소암은 △40세 이상의 연령 △불임이거나 출산 경험이 없는 경우 △가족 중에 난소암, 유방암 환자가 있는 경우 유발 가능성이 커진다.

수술치료가 생존율 가장 좋아

난소암의 주요 증상은 통증(57%), 복부 팽창(51%), 질 출혈(25%)이다. 막연한 위장 장애, 복부 이상감, 소화 장애, 위장 불안, 가벼운 식욕감퇴, 월경 전 긴장, 심한 유방 팽창, 월경과다, 기능성 출혈이 있을 수 있다.

난소암 치료는 수술로 암이 퍼진 부위를 최대한 제거하는 것이 생존율에 가장 좋다. 조직 검사를 통해 암의 진행 정도, 암 세포의 종류, 환자의 전신 상태, 재발 여부에 따라 항암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진단 당시 전신 상태가 수술하기에 적합하지 않을 땐 항암 치료를 먼저 시행하기도 한다. 

기경도 교수는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가 필수지만 현재까지 난소암을 초기에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선별 검사법이 없다”며 “여성이라면 1년에 한 번 정도 질 초음파와 피검사를 포함한 정기적인 부인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난소종양 예방법

- 일주일에 두 시간 정도의 운동
- 스트레스를 피하는 생활습관 
-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  
- 많은 출산 횟수 
- 경구 피임약 복용
- 불임수술(난관 결찰술)
- 자궁 절제술 및 난관 절제술

*이럴 때 난소암 의심하세요

- 40세 이상의 연령
- 가족 중 유방암, 대장암, 난소암 환자가 있는 경우
- 유방암 과거력이 있거나 12세 이전에 초경을 시작한 경우
- 임신, 출산의 경험이 없는 경우
- 30세 이후 첫 번째 출산을 한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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