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럼 사고 빈번…손목·팔·엉덩이·척추 요주의

김선영 기자 2024.12.06 09:04

부위별 올바른 응급처치 요령?

겨울철 눈이나 비가 내리면 길이 미끄럽고 사고 발생 위험이 커진다. 미끄럼 사고는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발생해 작은 부상이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주요 부위별 응급처치 방법을 알고 있으면 신속하고 정확한 대처를 할 수 있어 부상을 최소화하고 회복을 돕는다. 

미끄럼 사고에서 흔히 다치는 부위는 손목과 팔이다. 대부분 넘어질 때 팔을 뻗어 몸을 지탱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자나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은 뼈가 약해 부상이 더 심각할 수 있다. 손목에 통증과 함께 부기가 생기면 골절을 의심하고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우선 부상을 입은 손목이나 팔꿈치를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한다. 이땐 다친 부위를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손목 부상이라면 부목이나 나무막대·책 같은 단단한 물체를 사용해 다친 부위를 고정한다. 부상 부위가 팔꿈치라면 반대 팔을 이용해 팔꿈치를 몸통에 고정하거나 팔꿈치 주변을 감싸주는 방법이 유용하다.

고정한 후엔 얼음찜질해서 부기와 통증을 가라앉힌다. 얼음을 피부에 직접 대지 말고 수건이나 천으로 감싸 사용한다. 얼음찜질은 20분을 넘기지 않도록 하고 1시간 간격으로 반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부위가 심하게 부풀거나 통증이 계속되면 곧바로 병원에 가서 X선 촬영을 통해 정확히 진단받아야 한다.

연세스타병원 정형외과 민슬기 원장은 “손목 골절은 골절 정도와 위치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골절이 비교적 가벼운 경우 4~6주간 깁스를 착용해야 하고 뼈가 여러 조각으로 부서졌거나 변위된 경우 뼈를 다시 맞추고 금속판이나 나사를 사용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뼈가 약한 고령자라면 미세 골절이 있을 수 있으므로 큰 부상이 없어 보여도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부상 직후 환자 일으켜 세우는 행동은 위험

엉덩이와 척추도 흔히 다친다. 넘어질 때 충격이 엉덩이나 척추에 집중되면 골절 또는 디스크 탈출과 같은 심각한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환자를 무리하게 이동시키지 않는 것이다. 부상 직후에 환자를 일으켜 세우거나 무리하게 움직이는 행동을 절대 금한다. 잘못 다룰 경우 추가적인 신경 손상이나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척추·엉덩이에 심한 통증을 느끼거나 움직이지 못한다면 즉시 119에 신고한다. 환자가 의식이 있고 움직일 수 있는 상태라도 척추 부상을 의심할 땐 더 심한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그 자리에서 기다리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민 원장은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은 부상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며 “예방하려면 평소 칼슘,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체중 부하 운동이나 근력 운동을 통해 뼈와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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