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COPD의 원인은 흡연, 대기오염, 직업성 노출, 폐 성장 이상, 유전으로 알려진다. 또한 인구 구조가 고령화하고 대기오염이 심각해진 우리나라에서는 COPD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초기에는 증상이 심하지 않아 기침·가래가 약하게 동반될 수 있으나 악화하면 계단 오르기나 장시간 보행 시 숨이 찰 수 있고 이에 따라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는다.
문제는 낮은 질환 인식률이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COPD 유병자 중 진단을 받은 사람은 2.5%에 불과하다. COPD로 폐 기능이 나빠지고 있는 데도 제대로 치료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특히 고령층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도 나이로 인한 것으로 생각해 폐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된 뒤에나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COPD는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검사해 약물치료를 받으면 폐 기능이 호전되며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 특히 폐 기능이 지속해서 악화하는 노인 환자에게 중요하다.
COPD 치료를 시작했다면 폐 기능 유지를 위한 일상 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로 금연이다. 흡연은 COPD의 대표적인 위험 인자다. 금연하면 폐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출 수 있고 급성 악화 발생이 줄어든다고 알려진다. 혼자서 금연하기 힘들다면 병원 금연클리닉이나 보건소 금연 상담을 이용해 금연을 도와주는 약물을 처방받는 방법이 있다.
둘째는 자신의 현 상태에 맞는 흡입기와 약물을 처방받아야 한다. COPD로 급성 악화가 생겼을 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폐 기능 저하가 더 심각하게 일어날 수 있다. 주기적으로 병원을 찾고 증상 악화 시에는 즉시 진료받아 치료 계획을 조정해야 한다. 셋째, 급성 악화의 주요 요인인 감염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감염 예방을 위해 독감과 폐렴 예방접종을 정기적으로 맞는 것이 좋다. 노인은 면역력이 약해 더 쉽게 감염될 수 있으므로 예방접종이 필수다. 또한 환절기에는 외출 후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이 외에도 젊을 때부터 COPD가 생기지 않도록 하려면 원인 인자 제거가 필수로 젊을 때부터 금연하고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것을 피한다. 실내 공기 질을 유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환기하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직업적으로 유해한 화학물질이나 먼지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면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정기적인 건강검진 역시 필수적이다. 40세가 넘으면 건강검진에서 흉부 X선 검사 등에서 변화가 있으면 호흡기내과에 내원해 COPD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서 폐 기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으므로 젊을 때부터 주기적으로 유산소 운동과 호흡 운동을 실시해 폐활량을 늘리면 폐 기능이 떨어지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