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간격으로 깬다? 렘수면 호흡 장애 의심해봐야

김선영 기자 2024.12.05 08:45

겨울 불면증 극복하기

밤이 긴 겨울엔 불면증 증상으로 숙면하지 못하는 수면 질환자가 늘어난다. 잠에 쉽사리 들지 못하고 잦은 각성, 이른 기상으로 불편을 호소한다. 짧아진 일조량으로 오전에 적정한 빛을 받지 못할 경우 야간에 잠자는 호르몬 분비가 줄어든다. 그러면 잠드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새벽 시간에 자주 깨 수면 유지가 어려워진다.

난방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실내 온도가 오르면서 공기가 건조해지면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같은 수면 호흡 장애를 유발할 수 있고 이는 결국 숙면을 방해한다. 특히 2시간 간격으로 잠에서 깬다면 렘수면 호흡 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렘수면 시 호흡이 엉켜 산소 농도가 저하하고 그로 인해 각성하면서 잠에서 깬다. 또 과한 호흡 횟수 탓에 횡격막 기능이 상승하면서 방광이 눌려 야뇨 현상을 초래함에 따라 숙면을 이루지 못한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렘수면 호흡 장애로 인한 불면증이 있다면 호흡 기능을 저하할 수 있는 수면 건강식품이나 수면제 복용을 피해야 한다”며 “약물이 호흡 기능을 떨어뜨려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신경성이나 심리적인 원인만 생각하는데 수면 중 각성이 반복된다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겨울철 심해지는 불면증은 원인별로 치료를 달리해야 한다. 수면다원검사로 불면증의 원인을 파악한 뒤 약물치료를 비롯해 스트레스 치료, 운동요법, 빛 치료 등 다양한 비약물적 치료를 병행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일시적인 불면에서 만성적인 불면으로 이어졌거나 질병이 원인인 불면인 경우를 구분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건강하고 활력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겨울철 불면증 극복하는 법

1. 저녁에 잠자는 호르몬 분비를 위해 오전 햇빛에 30분 이상 노출한다.

2. 체온이 올라가면 수면을 방해하므로 야간엔 운동하지 않는다.
3. 취침 2시간 전 족욕·반신욕을 해서 체온을 떨어뜨린다.
4. 잠자는 호르몬은 빛에 약하니 저녁엔 어둡게 생활한다.
5. 자려고 애쓸수록 잠이 달아나기 때문에 자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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