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다고 안심은 금물, 청소년 위협하는 관절염 따로 있다

하지수 기자 2024.12.05 08:41

박리성 골연골염 환자 중 10대 가장 많아

관절염하면 흔히들 중장년층이 겪는 질환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젊은 층에서 오히려 발생 비율이 높은 관절염도 있다. 무릎 관절의 연골 층이 벗겨지거나 관절에서 떨어져 나가며 발생하는 박리성 골연골염이다. 박리성 골연골염은 관절에 반복적인 부하나 강한 충격이 가해질 때 관절 연골과 그 아래 뼈(연골하 골)가 분리되며 야기된다. 주된 부위는 무릎 관절이며 발목· 팔꿈치 등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러닝·점핑 등 스포츠 활동과 관계된 작지만 반복적인 부하 혹은 미세 외상이 연관 있다고 본다. 반복된 부하로 연골하 골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에 문제가 야기된 탓이다. 강남베드로병원 무릎관절센터장인 강승백 원장은 “박리성 골연골염은 특히 10대 청소년기에 발생 위험이 높고 남성의 위험도가 여성보다 4배가량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박리성 골연골염으로 내원한 이들 가운데 10대 환자는 전체의 2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중에서도 남성 환자 수는 여성의 2.6배나 된다. 무릎 관절에 박리성 골연골염이 발생하면 통증과 부종, 관절 내 이물감이 나타난다. 무릎에 찌릿한 느낌이 드는가 하면 무릎을 굽혔다 펼 때 뭔가 잠긴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슬개골 부위에서 팍 튀는 소리가 지속해서 나기도 한다.  

여느 질환과 마찬가지로 박리성 골연골염도 조기 대처가 중요하다. 초기 치료 시 비수술적인 방법으로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증상을 방치하면 만성적인 관절 통증과 운동 범위 감소를 겪을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 등의 질환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크다.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갑작스러운 고강도 운동을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평일에 운동을 전혀 하지 않다가 주말에 몰아서 하는 식의 패턴은 삼가는 게 좋다. 근력이 부족한 탓에 관절에 부담을 줄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강 원장은 “축구·농구를 즐긴다면 일주일에 2~3회가량 충분한 근력 강화 운동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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