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일어날 때 허리가 굳어버린 느낌이 지속하고 골반·엉덩이가 아프며 피부 발진까지 나타난다면 강직성 척추염의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와 관절에 염증을 일으키는 만성 자가면역 질환이다. 척추의 유연성이 줄어 허리가 대나무처럼 일자로 강직되게 만든다. 주로 10~30대 사이의 젊은 나이에 발병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류마티스내과 정성수 교수는 "어린 나이에 증상이 시작되면 진행 속도가 더 빠르다.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3배 더 많고, 여성은 상대적으로 경미한 증상을 보이며 진행이 느리기도 하다"고 말했다.
강직성 척추염의 주요 증상은 아침이나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있을 때 느끼는 심한 뻣뻣함이다. 잠시 몸을 움직이면 통증이 완화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 골반에서 시작된 통증이 척추와 다리로 퍼진다. 눈의 염증, 피부 발진, 장염, 심장 문제 등 전신적인 증상이 동반되는 점도 특징이다. 정 교수는 “유전적 요인과 면역 시스템 이상이 주요 원인”이라며 "환자의 80~90%에서 ‘HLA-B27’ 유전자가 양성으로 나타난다. 장내 미생물 환경 등 환경적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 질환은 아직 완치가 어렵다. 조기 발견과 적절한 관리로 증상 악화와 척추 강직을 늦추는 치료를 한다. 진단은 임상 증상 확인, 혈액 검사, X선·MRI 촬영으로 한다. 유전자(HLA-B27) 검사와 함께 염증 표지자 검사로 염증 수준을 평가한다.
약물치료에는 소염진통제, 생물학 제제가 사용된다. 비약물 치료로는 운동, 자세 교정, 생활습관 개선이 포함된다. 장내 미생물 환경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밀가루, 유제품, 가공식품 등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음식을 피하는 게 좋다. 채소, 오메가3가 풍부한 식단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된다.
척추 건강을 지키는 간단한 방법은 생활 속에서 나쁜 자세를 바로잡는 것이다. 장시간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 있거나 바닥에서 앉는 습관은 척추에 부담을 준다. 정 교수는 “침대에서 일어날 때는 옆으로 몸을 돌려 천천히 일어나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과 유연성 운동, 금연·금주, 충분한 수면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