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시력교정술을 받은 사람 가운데 시간이 지나면서 시력이 다시 떨어져 두 번째 수술을 고려하는 이들이 많다. 흔히 아는 시력교정술은 라식, 라섹, 스마일 라식, 안내렌즈 삽입술이다. 라식과 라섹은 각막에 레이저를 조사해 근시·난시·원시 같은 굴절 이상을 교정하는 수술이다. 근시나 난시의 수치가 각막 두께에 비해 높을 땐 안내렌즈 삽입술로 교정할 수 있다.
비교적 높은 성공률을 보이지만, 자연적인 노화나 근시의 진행으로 빠르면 6~7년 또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지나면 시력이 다시 서서히 저하할 수 있다. 라식·라섹은 각막을 깎아내는 수술이기 때문에 깎아낸 각막이 그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각막이 다시 자라 두꺼워지면 시력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근시가 심해 각막 절삭을 많이 했다면 절삭량만큼 각막이 재생해 시력 저하 속도가 빨라지기 쉽다. 또 고도 근시였던 환자의 경우 안축장이 길어지면서 근시가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다행히 시력교정술을 받았더라도 잔여 각막량과 눈 상태, 연령에 따라 라식·라섹을 다시 받을 수 있다. 다만 잔여 각막이 충분하지 않거나 고도 근시로 각막을 많이 깎아낸 환자는 안내렌즈 삽입술을 고려할 수 있다. 안내렌즈 삽입술은 각막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수정체 앞쪽에 특수한 렌즈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각막 두께가 얇아 레이저로 각막을 깎는 라식·라섹이 어려운 환자에게 적합하다. 각막을 건드리지 않다 보니 근시 퇴행 가능성이 비교적 적은 것이 특징이다.
잔여 각막량 적다면 안내렌즈 삽입술 고려
라식·라섹을 받은 환자 중 안내렌즈 삽입술이 가능한 경우는 ▶노화로 인한 시력 저하 ▶근시 진행으로 인한 시력 저하 ▶각막 재생 능력이 뛰어나 수술 전처럼 두께가 회복해 시력 퇴행이 발생했을 때다. 물론 안내렌즈 삽입술은 눈 안에 렌즈를 삽입하는 수술이라 눈 안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야 하므로 사전에 정밀 검사를 한 뒤 결정해야 한다. 또 45세 이상이거나 50대에 가까운 경우 노안이 진행해 수술하더라도 돋보기를 써야 할 수 있어 다양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안내렌즈 삽입술 후 렌즈를 교체하거나 재수술 가능 여부에 대해 궁금해하는 환자도 많다. 일반적으로 안내렌즈 삽입술을 한 이후 렌즈를 제거하면 원래 눈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 안내렌즈는 수정체 앞쪽, 홍채 뒤쪽에 위치한다. 드물지만 수정체에 영향을 줘서 백내장이 생기거나 각막에 영향을 미쳐 각막 내피세포가 손상되는 사례가 있다. 이땐 렌즈를 교체하거나 제거하는 재수술이 필요하다.
김안과병원 라식센터 황규연 전문의는 “시력교정술을 보통 만 24~25세에 하는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는 만 19~20세에 많이 하다 보니 성장과 함께 근시가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며 “재수술을 고려할 땐 다각적인 정밀 검사로 시력이 떨어진 원인을 먼저 파악한 후 나이와 근시 정도, 잔여 각막량에 따라 개인에게 적합한 재수술 방법을 모색해야 높은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