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인은 운동 필수…당뇨발 악화 막는 관리 요령

신영경 기자 2024.04.26 09:03

맨발 걷기 삼가고 운동 후엔 발 상태 살펴야

당뇨병 환자에겐 꾸준한 운동이 필수적이다. 운동은 혈당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인슐린 민감도를 향상시키고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춘다. 다만 당뇨병 환자는 운동할 때 당뇨발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 4명 중 1명은 당뇨발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뇨발은 좁은 의미로 당뇨병 환자에게 발생한 발의 상처나 궤양을 뜻한다. 넓게는 당뇨병 합병증으로 인해 발병하는 모든 족부 손상을 의미한다. 당뇨발은 당뇨병 합병증인 말초신경병증이나 말초혈관 질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가령 말초혈관 질환이 신체의 혈액순환을 방해하며 재생 능력이 낮아진 상태가 지속해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 말초신경병증으로 발의 감각이 무뎌지면서 관리하기 어려워 상처가 악화한다.

당뇨발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요주의 대상은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오래되거나 혈당 조절이 되지 않는 사람이다. 이들은 당뇨발 발병률이 높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족부 절단 또는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정형외과 송명근 교수는 “봄에는 야외활동 증가에 따라 보행량이 늘고 발의 압력이나 마찰이 높은 활동을 하게 된다”며 “이때 당뇨발 환자는 활동 전·후 반드시 발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뇨발 환자의 발 관리는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매일 발과 발톱 주변의 상태, 상처, 발의 부기를 관찰해야 한다. 야외활동 이후에 상처가 생기진 않았는지, 쓸린 부위는 없는지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한다. 만약 발에 굳은살이나 상처가 생겼다면 뜯어내지 않고 바로 병원을 방문한다. 송 교수는 “당뇨발은 악화하는 시간이 짧지만 치료 기간은 길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당뇨발 환자는 발의 외부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한다. 이를 위해선 실내에서도 양말이나 실내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외부 활동을 할 땐 반드시 양말을 신는다. 발에 압력이 가해지지 않는 편안한 신발을 착용해 보행량을 서서히 늘려가는 게 이롭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발에 상처가 발생하기 쉬운 ‘맨발 걷기’를 지양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의 발은 작은 상처에도 궤양이나 괴사가 진행될 수 있어서다. 등산이나 달리기할 때도 발 상태를 감안해 운동량을 정하고 편안한 신발을 찾아야 한다. 송 교수는 “발의 청결을 유지하면서 매일 미온수에 족욕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도움된다”며 “족욕 후에는 잘 말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당뇨발의 치료는 크게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치료법은 상처의 상태, 말초혈관 질환 여부 등에 따라 결정한다. 당뇨발 치료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하지만 절단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를 방치하거나 병원 방문이 늦어 치료가 지연되기도 한다. 송 교수는 “모든 당뇨발을 절단하는 것은 아니”라며 “당뇨병 환자는 발이 조금이라도 불편하거나 상처가 의심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고 정기적으로 확인을 받는 게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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