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한 것처럼 명치 답답하고 통증 있다면 이것 의심

김선영 기자 2022.02.09 09:07

쓸개에 생긴 결석의 치료법

담석은 담낭(쓸개)에 생긴 결석을 말한다. 담낭은 간 아래쪽에 있는 주머니 모양의 기관으로 담즙을 보관하는 곳이다. 담석은 심한 복통이나 소화불량뿐만 아니라 담낭염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한다. 만약 기름진 음식을 먹고 명치 부분이 체한 것처럼 답답하다면 담석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고려대안산병원 소화기내과 현종진 교수의 도움말로 담석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봤다.

 
자극적인 음식, 무리한 다이어트 위험 요인

담즙은 보통 하루에 0.5~1.0L 정도 만들어지고 농축된 액체 상태로 담낭에 보관된다. 그러다 십이지장으로 분비돼 지방의 흡수를 돕는다. 담즙의 주요 구성 성분은 콜레스테롤이나 빌리루빈이다. 이것이 담낭 안에서 굳어져 고체 상태로 변하면 담석이 된다. 담석은 크게 콜레스테롤로 인해 생기는 콜레스테롤 담석과 빌리루빈으로 인해 생기는 색소성 담석으로 나눈다. 정확한 발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평소에 맵고 짠 음식을 즐기거나 식습관이 불규칙한 사람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무리한 다이어트가 담석 발생의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1주일에 1.5㎏ 이상의 체중 감량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담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발생 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여성호르몬이 담즙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당뇨병이나 과체중도 담석 발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60~80%는 무증상, 구역·구토 동반하기도

담낭에 담석이 발생해도 60~80%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 만약 증상이 있다면 주로 명치와 오른쪽 위쪽 배에 중압감과 함께 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약 반 정도에선 오른쪽 등이나 날개뼈 아래 또는 어깨 쪽으로 통증이 퍼질 수 있다. 대개 통증은 갑자기 시작해 1~6시간 정도 지속하며 서서히 또는 갑자기 사라진다. 구역질과 구토가 동반될 수 있고 발열이나 오한 등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담낭염이나 담관염과 같은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
 

대부분 초음파 검사로 진단 가능

담석은 일차적으로 복부 초음파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초음파 검사는 검사 시간이 빠르며 담낭뿐만 아니라 담관(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옮기는 관의 일부), 간, 췌장 등의 기관을 동시에 살펴볼 수 있으며 담낭염과 같은 합병증 진단에도 도움된다. 복부 초음파로 확인이 어려운 미세한 담석이나 담관 내 담석을 진단할 땐 초음파 내시경 검사를 할 수 있다. 추가로 담석증 외에 다른 질환이 의심될 땐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시행하기도 한다.
 

??????? 거대 담석, 심한 통증 동반하면 수술 고려

증상이 없다면 당장 치료할 필요는 없다. 정기적인 경과 관찰만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담낭염이 발생하거나 2.5~3㎝ 이상의 거대 담석,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복부 통증이 나타난다면 전문의의 판단으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담낭은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장기가 아니므로 담낭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담즙을 보관하는 담낭이 없어도 간에서 생성된 담즙은 담관을 통해 직접 십이지장으로 배출된다. 담낭절제술 직후 속 쓰림이나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2~3개월 지나면 호전된다. 최근에는 내시경 시술(ERCP)로도 담석을 제거할 수 있다. 특히 수술하기 어려운 환자를 치료할 때 유용하다. 정식 명칭은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이며 개복 수술보다 출혈과 감염의 위험이 적지만 고난도 시술이라 숙련된 기술이 요구된다. 내과적으로는 약물치료를 실시할 수 있는데 담석을 녹이는 용해제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포화지방·트랜스지방 섭취 자제

담석증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식습관이 기본이다. 담즙이 담낭에 고이지 않고 원활하게 배출하게 해 담석 발생 위험을 낮춰야 한다. 또한 과도한 다이어트나 금식을 삼가고 체내의 콜레스테롤 생성을 촉진하는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담석이 담관을 막으면 담낭 내 압력이 높아지고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염증이 심해지면 담낭이 터지거나 괴사할 수 있어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꾸준히 받아 경과를 지켜볼 것을 권한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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