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도 도움된다…여성에게 효과적인 금연 전략

박정렬 기자 2022.01.05 08:45

[신년 건강 계획 연착륙하려면] ②금연

흡연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욱 치명적이다. 본인의 건강은 물론 임신 중 흡연은 태반 조기박리, 전치태반, 조기 양막 파열, 조산, 자연 낙태, 유산 및 자궁 외 임신 가능성을 키워 태아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여성 흡연율은 매년 증가하는 반면, 여성 흡연을 남성보다 더욱 부정적으로 여겨지는 사회적인 분위기 탓에 흡연 여성이 도움과 지지를 받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새해, 금연을 목표로 하는 여성에게 도움되는 금연 전략을 살펴본다. 

다이어트와 금연 동시 진행을

흡연자가 담배를 끊으면 평균 2~3kg가량 체중이 는다. 담배의 니코틴 성분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하는데, 금연하면 이런 효과가 줄어 체중이 증가한다. 금연 후 체중 증가는 1년 이상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체형에 민감한 만큼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금연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다이어트의 핵심은 섭취하는 열량은 줄이고 운동량은 늘리는 것이다. 담배 한 갑을 피우면 평균 200칼로리가 소비되므로 적어도 이 수준에서 식이 제한, 운동 프로그램을 구성해야 한다. 특히 중강도의 유산소 운동은 금단 증상과 흡연 욕구의 완화에 모두 이로워 추천된다. 운동을 지속하는 금연자는 건강에 관심이 커지고, 담배 냄새가 더 역겹게 느껴져 금연 성공률이 더 높다는 연구도 있다.

 
월경 직후보다 배란 직후 시작
월경 주기에 따라 금연 성공률은 달라질 수 있다. 캐나다 몬트리올대 연구팀이 하루 15개비 이상 담배를 피운 여성을 대상으로 성호르몬의 변화와 흡연 욕구와의 연관성을 검토했다. 그 결과 월경 직후부터 배란 직전 기간에 있는 여성은 흡연을 부추기는 이미지를 볼 경우 중독 증상과 관련된 뇌 부위 7곳이 활성화됐다.
반면에 배란 직후부터 다음 월경까지 기간에 있는 여성은 뇌 1곳에서만 같은 현상이 관찰됐다. 후자의 경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과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최고점에 이르는데, 이런 호르몬의 변화가 중독 성향과 금단현상을 줄여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가족·지인과 금연 의지 공유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스트레스, 불안감, 화, 슬픔, 우울, 외로움 등의 부정적인 감정이 흡연 동기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감정적인 어려움을 덜기 위해 흡연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실제로 여성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우울증을 더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된다. 반대로 해석하면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는 이완 훈련이나 약물치료 등은 금연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여성은 남성과 달리 자기 제어를 통한 금연보다 집단 치료 등 사회적 지원을 활용한 금연 치료가 효과적이다.

실제로 여성이 담배 피우는 것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여성 흡연자는 카페, 술집, 집 등에서 짧은 시간에 한꺼번에 많이 흡연하는 행동(폭연)을 보인다. 혼자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강한 흡연 욕구를 느끼는 사례도 많다. 혼자 하는 금연보다 같이하는 금연이 효율적이란 점을 기억하자. 버팀목이 되어줄 가족·지인에게 금연 의사를 알려 정서적 지지를 받거나 필요한 경우 금연 상담 전화(1544-9030)를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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