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매일 술 마시면 간에 나타나는 변화

김선영 기자 2021.10.21 10:58

알코올성 간 질환 바로 알기

간은 만능 장기이자 몸속 화학 공장이다. 인체의 대사와 해독 작용, 호르몬 조절 등 수백 가지의 역할을 담당한다. 그만큼 각종 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 특히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장기'로 통한다. 간염부터 알코올성·비알코올성 간 질환, 간경변증, 간암까지 소리 없이 찾아와 생명을 위협한다.


한국인의 식음료 습관 중에는 과다한 음주, 식단의 염분 과다 등은 간을 혹사하는 주범이다. 알코올성 간 질환이 대표적이다. 알코올성 간 질환은 알코올의 과다 섭취로 유발되는 간의 다양한 병적 변화를 의미한다. 크게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 등이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로 알코올의 과다 섭취로 위염과 췌장염을 동반할 수 있다. 문제는 적절한 치료 혹은 생활습관 개선을 하지 않으면 알코올성 간염, 간경변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알코올성 간염은 지방간과 달리 간세포가 파괴되고 염증 반응을 동반한 상태를 말한다. 무증상부터 발열, 황달, 심한 간 기능 장애, 간부전에 의한 사망까지 다양한 임상 양상을 보인다.

알코올성 간염 환자의 40%는 알코올성 간경변증으로 악화한다. 보통 매일 80g 이상의 알코올을 10~15년 이상 마시면 간이 딱딱하게 굳고 그 기능을 소실하게 되는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땐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경변증보다 예후가 나쁘다. 술을 끊더라도 딱딱해진 조직이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알코올성 간염·간경변증이 심한 환자는 복수가 차고 비장이 커지며 상체에 작은 적색 반점이 생길 수 있다. 과도한 알코올 섭취로 영양 결핍이 올 수 있고 체내 호르몬이 변해 남성임에도 유방이 부푸는 여성형 유방이 생길 수 있다.

술에 의한 간 장애 발생은 알코올의 섭취량, 섭취 기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속적인 음주가 간헐적인 음주보다 더 위험하다. 하루에 대략 160g 정도의 알코올을 섭취하면 5년 이내에 간 경변증이 발생할 가능성은 별로 없으나 유사한 양의 음주를 20년 정도 계속하면 50%에서 간경변증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

치료를 위해선 즉각 금주해야 한다. 금주를 계속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금주 후 단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알코올 금단 증상을 예상하고 적절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고른 영양 섭취가 중요해 충분한 칼로리와 단백질 투여가 요구되고 비타민·마그네슘·아연을 보충하는 게 좋다.
 
간 건강을 위한 생활수칙

1. 불필요한 약 복용을 삼간다. 

2. 지나친 음주는 피한다.
3. 영양분이 고른 균형 잡힌 음식을 먹는다.
4.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먹고, 기름진 음식을 줄이며 싱겁게 먹는다.
5. 꾸주히 운동해 체중을 관리하고 체력을 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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