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 신경 손상, 빠른 처치가 중요한 이유

김선영 기자 2021.09.28 09:56

사지 마비 위험, 신속히 치료받아야 예후 긍정적

척수 신경이란 뇌에서부터 내려와 말초 신경으로 이어지는 척추관 속에 있는 신경을 말한다. 총 길이는 45㎝ 정도이나 직경은 1㎝로 눈에 보기에는 아주 작다. 그러나 이 작은 신경은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팔다리 운동, 감각 기능, 배변 기능, 성 기능, 심지어 호흡 기능까지도 연관이 있다. 척수 신경은 척추, 신경막(경막), 뇌척수액 등으로 보호되고 있지만, 목이나 등에 강한 충격을 받을 경우 손상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척수 신경 손상에 대해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석상윤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척수 신경 손상의 원인은 다양하다. 교통사고와 낙상, 스포츠 손상 등이다. 척수 신경이 손상될 때 가장 흔한 증상은 운동 및 감각 신경의 손상으로 환자들은 사지 또는 하반신 운동 기능이 저하하고 감각 기능이 예민해지거나 떨어질 수도 있다. 그 외에도 배뇨, 배변, 성 기능의 장애가 올 수 있고 심한 경우 혈압, 맥박이 불안정하거나 호흡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척수 신경 손상이 발생할 경우 먼저 손상 부위의 고정이 가장 중요하다. 사고 발생 시 부목 등을 이용해 가능하면 목과 등이 움직이지 않도록 현장에서 고정하는 것이 먼저 시행돼야 한다. 이후 구급차를 통해 의료기관으로 이송 후 빠른 처치가 필요하다.

석상윤 교수는 “척수 신경 손상은 예기치 않은 상황에 주로 발생한다”며 “사고 발생 후 예후를 결정하는 요인 중 손상 기전, 연령 등은 바꿀 수 없는 인자이나 빠른 수술적 치료는 예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인자로 작용할 수 있어 필요하면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해 수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술 후 적극적인 재활이 신경 회복에 도움
수술적 치료로는 신경에 가해지는 압력을 완화해 신경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신경 감압술이 가장 중요하다. 수술은 전방 또는 후방 감압술을 시행하며, 신경이 쉴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고정술을 추가로 시행한다. 전방 또는 후방 수술의 결정은 방사선학적 검사를 통해 환자의 신경 손상이 발생한 부위와 손상 기전, 환자의 증상 등에 따라서 결정한다.

그러나 모든 경우에 수술하는 것은 아니다. 환자의 증상과 손상 이후 악화·완화 여부, 여러 가지 방사선 검사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치료 방침을 정한다. 추가로 손상된 척수 신경의 부종을 줄여주는 스테로이드 치료도 중요하다. 척수 손상 후 환자의 혈압, 맥박, 호흡수 등 기본적인 생체 징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경우 기도 확보 등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어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 후에는 운동 신경의 회복이 먼저 나타나며 감각 신경은 그보다 조금 더 늦게 회복하는 경우가 많다. 척수 신경의 손상 부위와 마비 정도에 따라 그 속도가 다를 수 있지만, 신경 감압술 후 약 1~2년간 신경 회복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수술 후엔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인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하며 경우에 따라 외상 전의 정상 수준까지 운동, 감각 기능이 회복될 수 있다. 석 교수는 “외상에 의해 척수 손상이 발생한 경우 손상 부위를 잘 고정해 적극적인 수술 치료와 중환자실 치료, 재활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즉각적으로 이송해 적절한 타이밍에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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