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김하정(산부인과 전문의) 원장은 “자궁근종은 크기가 작고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 경과를 관찰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이를 자극하는 음식을 조절하고 습관을 건강하게 개선하면 자궁근종을 관리하는 데 도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붉은 육류, 유제품은 호르몬 불균형 위험
자궁근종 환자가 주의해야 할 음식으로는 먼저 붉은 육류와 유제품이다. 포화지방산이 많아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더 많은 에스트로겐을 생산해 호르몬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과다 섭취를 피한다. 여성에게 좋다고 알려진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다량 함유된 음식도 자궁근종이 있는 사람에게는 예외다. 대표적으로 석류, 칡, 홍삼, 달맞이꽃 종자유 등을 장기간 과다 섭취하면 근종의 크기를 키울 수 있다.
커피같이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음료와 알코올이 들어간 술은 에스트로겐 분비를 자극하고, 여성 질환 유발에도 영향을 주므로 자제해야 한다. 당 과다 섭취의 주범인 가공식품도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체내 에스트로겐 수치를 올리므로 섭취를 줄이는 게 좋다. 플라스틱·비닐로 된 일회용 식기를 사용하는 습관도 버려야 한다. 일회용 식기에서 나오는 환경호르몬은 체내 호르몬을 교란할 수 있다. 건강뿐 아니라 환경을 위해서라도 스테인리스스틸·유리제품을 사용하는 게 권장된다.
햇빛 쬐고 운동하며 호르몬 조절해야
평소 적절한 강도의 운동도 자궁 건강을 챙기는 좋은 습관이다. 주기적인 운동은 자궁근종의 위험요인 중 하나인 비만을 막고, 호르몬 조절과 스트레스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김하정 원장은 “여성에게 자궁은 임신과 출산, 건강에 있어 중요한 기관으로 평소 건강한 식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며 관리해야 한다”며“습관 개선만으로 한 번 자란 근종의 크기가 확 줄어들거나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치료가 필요한 단계를 놓치지 않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과거에는 자궁에 이상이 생기면 자궁 적출이나 개복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복강경, 자궁근종 색전술, MR하이푸 등 최소침습부터 무침습 치료까지 다양한 치료법이 있어 선택 폭이 넓어지고 환자 부담도 훨씬 줄었다”며 “생리통, 생리 과다, 부정출혈, 빈뇨, 복부팽만 등 자궁근종 의심 증상이 있다면 정밀 검사를 받아보고,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의 전문적인 상담을 권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