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는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타액에 당 농도가 높은 데다 구강 미생물 불균형 등으로 구강건강이 악화하기 쉽다. 구강 건조나 구순염은 물론 치주질환의 위험도 건강한 일반인보다 큰 편이다. 당뇨병 자체가 구강질환을 유발하지 않지만 이로 인해 외부 충격과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며 똑같은 상황에서도 일반인보다 치아, 구강 건강이 손상당하기 쉽다. 치과 치료 시 상처가 잘 아물지 않거나 추가 감염이 진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임플란트 수술 전부터 구강 건강은 물론 혈당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먹는 음식을 조절하는 한편 칫솔질은 횟수보다 방식에 중점을 두고 시행한다. 이와 잇몸의 연결 부위에 칫솔모를 45도 방향으로 밀착해 약 10초쯤 앞뒤 방향으로 진동을 주는 ‘바스법’이나 동일한 위치에서 원을 그리듯 치아를 닦는 회전법 등이 추천된다. 박세일 원장은 “약물 복용 등으로 당화혈색소 수치가 7% 수준을 유지하면 충분히 성공적인 임플란트 수술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고혈압도 당뇨병 환자처럼 혈압 조절만 잘 되면 임플란트 수술에 큰 무리가 없다. 다만, 고혈압 환자는 치과 진료로 인한 스트레스가 어지럼증, 두근거림을 비롯해 심한 경우 실신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마음 건강을 챙기는 데도 집중해야 한다. 평상시 규칙적으로 약을 복용하고 수술은 가능한 스트레스 관리가 수월한 오전에 진행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 관리를 위해 아스피린, 항응고제, 혈액순환 개선제 등을 같이 복용하고 있다면 수술 후 출혈을 유발할 수 있어 사전에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자신이 먹는 약을 알지 못할 때는 처방전을 지참해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
박세일 원장은 “만성질환자가 임플란트 치료를 할 때는 의료진과 보다 적극적인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며 “환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불의의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인력, 장비, 경험을 갖춘 병원에서 임플란트 수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