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이 뻣뻣하고 아픈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고령 여성의 삶을 위협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체 무릎 관절염 환자의 약 70%는 여성이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에 절반 이상의 환자가 집중돼 있다. 나이가 들면 무릎 관절의 연골이 닳아 기능이 손상되고 염증이 잘 생긴다. 가만히 있을 땐 통증이 없다가 움직이면 아픈 것이 특징이다. 잠들기 전 특히 통증이 심하고, 자다 무릎이 아파 깨기도 한다. 점차 진행하면 무릎 관절의 운동범위가 줄어 움직임에 제한이 생긴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봄을 잘 지내야 한다. 날이 따뜻해져 외부 활동이 늘면서 무릎 통증이 심해지기 쉽다. 실제 3월에는 전월보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10~20% 증가한다. 만약 걸을 때 소리가 들린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특히 침 치료는 무릎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 기능을 향상시켜 무릎 퇴행성 관절염 수술 가능성을 줄여줘 고령 여성에게 적합하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코호트 데이터베이스(2002~2013년)를 활용해 국내 퇴행성 무릎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침 치료 여부에 따른 수술 연관성을 살폈다. 그 결과 침 치료군의 수술률은 0.26%(22명)인데 비해 대조군은 0.93%(240명)으로 대조군의 수술률이 3.5배 높았다. 특히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이런 경향은 더욱 두드러졌다.
또 두 그룹의 수술률에 대한 위험비(HR·Hazard Ratio)는 0.273(95% 신뢰구간 0.177-0.423)로 나타났다. 침 치료를 받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수술률을 70% 가량 줄였다는 의미다.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대에서 70대가 가장 낮았으며, 성별로는 여성 무릎 관절염 환자가 남성보다 효과적으로 수술률을 줄일 수 있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닥에 쪼그려 앉기, 계단 오르내리기 등 무릎에 무리가 가는 생활습관을 피해야 한다. 평지 걷기, 가벼운 조깅 등 가벼운 운동과 스트레칭은 관절염의 진행을 더디게 하고 주변 근육을 강화한다. 과체중이나 비만일 경우 무릎에 부담이 축적될 수 있으므로 체중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백세시대를 맞이했다.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보며 앞으로의 관절 건강에 관심을 가지도록 하자. 전성기는 지금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