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 측정하는 자동양압기 수치 100% 믿지 말아야

권선미 기자 2021.02.03 09:51

실제보다 무호흡 빈도 낮게 측정돼

수면 무호흡을 진단할 때 자동양압기에 기록되는 수치를 신뢰해서는 안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수면 무호흡을 진단할 때는 수면다원검사로 진단하고 양압기 압력을 처방해야 한다. 하지만 비용·시간 등의 문제로 수면다원검사 대신 무호흡 빈도에 따라 자동으로 압력을 조절하는 자동양압기를 활용한다.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준·박도양 교수팀은 수면 무호흡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수면다원검사와 자동양압기를 동시에 사용해 각각 무호흡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자동 양압기는 수면다원검사에 비해 무호흡을 적게 측정하고, 폐쇄성 무호흡과 중추성 무호흡 감별 정확도가 낮았다. 

자동양압기의 수치만으로 환자의 상태를 판단하거나 진단할 때 주의해야 한다는 의미다. 가벼운 수면무호흡은 낮에 졸리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중등도 이상으로 악화하면 고혈압·당뇨병·뇌졸중 등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김현준 교수는 “자동 양압기의 편리성 때문에 이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연구에서 측정되는 수치가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면서 “특히 발생 기전이나 치료 방침이 전혀 다른 질병인 중추성·폐쇄성 무호흡을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자동양압기의 오류 가능성을 인지하고 주기적인 수면 상태 측정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결과는 2021년 1월 국제학술지인 Sleep and Breathing 온라인판에 ‘Validating respiratory index of auto-titrating positive airway pressure device with polysomnography(수면다원검사를 이용해 자동 양압기에서 측정된 무호흡-저호흡 지수의 정확도 검증)’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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