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이야기]더위로 인한 영양 불균형 복합 미량 영양소로 회복하세요

박정렬 기자 2020.07.03 16:35

#123 여름 건강 지키는 분자교정의학

일러스트 최승희 choi.seunghee@joongang.co.kr

여름이 되면 식욕부진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고온 다습한 날씨에 불쾌감과 짜증이 반복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돼 위장 기능이 떨어집니다. 체온 유지에 필요한 기초 대사량이 감소하면서 음식을 섭취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 입맛도 떨어지죠. 여름철 식욕부진이 부르는 ‘후폭풍’은 단순히 체중 감소에만 국한한 문제는 아닙니다. 특히, 우리 몸에 필요한 미량 영양소가 부족해지면 몸은 물론 마음 건강까지 망가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한국인 식생활 점수 100점 만점에 63.3점
영양소는 탄수화물·지방·단백질과 같은 거대(다량) 영양소와 비타민·미네랄을 포함하는 미량 영양소로 구분됩니다. 거대 영양소는 1g 이상 많은 양을 섭취해야 하는 영양소로 신체를 구성하고 에너지를 생성하는 원료로 쓰입니다. 미량 영양소는 1g 미만의 소량으로도 충분한 역할을 발휘하는 영양소로 거대 영양소의 체내 흡수를 돕고, 세포의 기능을 조절하며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등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합니다. 이들 영양소는 모두 체내에서 자연히 만들어지지 않아 외부에서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합니다.
 
음식에 따라 포함된 거대·미량 영양소의 종류·비율은 차이가 있습니다. 예컨대 고기에는 단백질과 철분이, 채소에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합니다. 편식하지 않고 음식을 고루 섭취하면 별문제가 없겠죠. 하지만, 한국인의 식생활은 그렇지 못합니다.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의 식생활평가지수(거대·미량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는지 점수화한 것)는 100점 만점에 63.3점에 불과했습니다. 거대 영양소가 함유된 육류·유제품 등은 많이 먹지만, 미량 영양소가 풍부한 잡곡·과일·야채는 적게 먹는 게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복합 미량 영양소, 신체·정신건강에 더욱 이로워
영양 섭취가 불균형한 상태에서 여름철 식욕부진까지 겹치면 특히 거대 영양소보다 미량 영양소 결핍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비타민·미네랄이 부족해지면서 같은 활동을 해도 전과 달리 심한 피로를 느끼고, 대상포진이나 감기 등 감염병을 비롯해 골다공증·빈혈이 발생할 위험이 커집니다. 심지어 우울·불안 등 정신질환도 미량 영양소 결핍과 관련이 있습니다. 비타민B·아연 등은 뇌 신경을 보호하고, 세로토닌 등 기분과 관련된 호르몬 생산을 돕습니다. 미량 영양소가 줄면 뇌 기능이 줄고 면역력 저하로 인해 염증 반응이 심해지면서 기분장애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는 겁니다.
 

외식을 즐기고, 가공식품을 가까이하는 직장인과 1인 가구는 특히 거대 영양소는 풍족한데 미량 영양소는 부족한 ‘배부른 영양실조’에 처하기 쉽습니다. 일반 가정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미량 영양소를 음식만으로 충분히 채우기란 어려운 일이죠. 전문가들이 예방적 차원의 영양제 복용을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만성피로, 면역력 저하 등 증상이 나타나기 전, 영양제를 통해 미량 영양소를 충분히 보충해주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건강을 위해 미량 영양소 섭취가 강조되기 시작한 건 1960년대부터입니다. 노벨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미국의 라이너스 폴링 박사는 비타민을 포함해 아연·셀레늄 등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 인체의 균형을 회복한다는 내용의 ‘분자교정의학(Orthmolecular medicine)’을 창시하면서 병을 예방·치료하는 새로운 길을 제시했습니다. 분자교정의학을 가리키는 Orthmolecular에서  ‘orth(o)’는 ‘정확한’이란 뜻의 그리스어에서 유래됐습니다. 우리 몸에 분자(molecular) 단위로 흡수되는 미량 영양소를 정확히 파악·보충하면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분자교정의학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최근에는 단일 성분보다 여러 성분의 미량 영양소를 결합복합 미량 영양소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미량 영양소는 성분에 따라 효능이 다르고 작용 부위도 제한적이라 하나만 먹어서는 인체의 균형을 회복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엽산·크롬·아연 등 단일 미량 영양소를 1~3개 섭취하는 것보다 10개 이상 복합 미량 영양소를 섭취할 때 기억력 등 인지기능을 비롯해 우울증·강박증 등이 더욱 효과적으로 개선됐습니다. 젊은 층의 경우, 학습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죠. 피로감 등 영양 결핍으로 인한 신체 증상도 단일보다 복합 미량 영양소 섭취를 통해 빠르게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영양제 또한 인체에 필요한 비타민·미네랄을 균형 있게 배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동아제약이 식약처 인증을 거쳐 국내 정식 수입·출시하는 ‘오쏘몰 이뮨(Orthomol Immun)’에는 비타민 C를 비롯해 비타민A·B·E·K와 아연·셀레늄·엽산 등 미네랄이 복합적으로 함유돼 있습니다. 액상과 정제 이중 복합 제형으로, 1일 1병으로 복합 미량 영양소를 한 번에 섭취할 수 있어 바쁜 현대인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분자교정의학이 추구하는 ‘균형’을 위해서는 영양소를 채우는 것만큼 지키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음주·흡연 등 잘못된 생활습관이 이어지면 아무리 좋은 영양제를 먹어도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합니다.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 등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 약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메일로 보내주세요. 주제로 채택해 '약 이야기'에서 다루겠습니다.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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