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가 다시 찾아왔다. 낮엔 덥고 아침과 밤엔 쌀쌀하다. 뇌졸중은 겨울철에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봄철에도 자주 발생한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기간에는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혈관의 수축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온도 차로 인한 갑작스러운 혈관 수축으로 뇌로 향하는 혈관이 손상돼 영양분과 산소를 차단하면서 뇌졸중이 발병할 수 있다. 특히 인천을 포함한 서부 경인 지역은 교통망과 산업 시설이 발달해 있으나 소음과 미세먼지, 황사 등이 타 지역에 비해 많은 편이다. 실제로 인천은 뇌졸중 발생률과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이다.
환절기에 뇌졸중이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일교차 탓에 혈압이 불안정해져서다. 추운 새벽이나 밤에는 체온을 잘 유지할 수 있는 옷을 입고 따뜻한 낮에는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으면 좋다. 환절기엔 건조한 날씨와 독감 등으로 탈수나 염증이 악화하기도 한다. 따라서 틈틈이 물을 마셔 수분을 보충하고 기름지거나 짠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 당뇨, 흡연 등의 위험인자를 관리하고 체온 관리와 수분 보충, 독감 백신 접종, 적절한 운동 등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뇌졸중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당뇨와 고혈압 등 위험인자를 잘 예방하면 최대 80%까지 발생률을 줄일 수 있는 질환이다. 한번 뇌졸중이 발생하면 심각한 후유증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이러한 위험인자를 조기에 발견해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다.
환절기 전에 몸 상태를 점검하고 신경과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또한 독감 백신을 미리 접종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 중 하나다. 혈전 형성 억제를 위해 예방적 차원에서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이들은 건강 상태에 따라 위장관 등의 출혈 위험을 증가시키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일 뇌졸중이 발생한다면 가능한 한 빨리 권역 심뇌혈관센터 등 적절한 병원에 가는 것이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홀로 사는 노인은 혼자서라도 119에 전화를 걸어 구급차를 부르는 것이 옳은 선택이다. 뇌졸중 증상이 생겼을 때 1분을 아끼면 뇌세포 200만 개를 살릴 수 있다는 의학계 연구 보고서도 있다.
재발률이 높고 언어장애와 안면 마비 등 후유증이 심각한 질환이지만 고령 환자도 적절한 예방 조치와 빠른 치료를 받으면 이후 경과를 호전시킬 수 있다. 뇌졸중 골든타임으로 일컬어지는 발생 3시간 이내에 병원에 방문하면 경우에 따라 혈전 용해제나 혈전제거술 등으로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뇌졸중 환자는 신경계와 근골격계, 내분비계 등 다양한 부위에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신경외과, 정형외과, 내과 등 협진 시스템이 구축된 병원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부와 각 지자체는 적절한 뇌졸중 초급성기 치료를 위해 인하대병원 등 전국에 14개 권역 심뇌혈관센터를 지정·운영하고 있다. 권역센터는 최신 의료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병원 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24시간 365일 뇌졸중 전문 교수진에 의한 응급진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