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코로나19에 대응해 사용하는 한약은 황기·금은화

이민영 기자 2020.03.19 09:50

한의에서 보는 코로나 19 진료지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 각국으로 급속도로 퍼지고, 전 세계적 유행이 현실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을 받는 것은 바로 면역력,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지키는 힘이다. 수면, 손 씻기, 물 마시기 등 기본적인 생활습관만 제대로 유지해도 면역력을 증진한다고 하는데, 여기에 더해 다양한 한의학적 치료가 질병 예방과 몸의 정기를 북돋는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면역력이란 무엇이며 이를 강화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한의학 고전인 「황제내경」에는 '정기존내(正氣存內) 사불가간(邪不可干)'이라는 말이 있다. 정기(正氣)가 우리 몸속에 있으면 사기(邪氣)가 감히 쳐들어올 수 없다는 뜻이다. 정기(正氣)는 원기를 뜻하기도 하고, 우리 몸을 지키는 좋은 기운을 의미한다. 반대로 사기(邪氣)는 나쁜 기운, 즉 외부에서 우리 몸에 들어오는 각종 질병의 기운을 말한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최인화 교수는 “두 가지의 기운은 상호길항적이어서 한쪽이 올라가면 다른 한쪽은 내려간다”며 “어느 기운이 내 몸을 더 많이 지배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내 몸의 건강 상태가 달라지므로 정기를 잘 지키고 북돋워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방에서는 질병 예방을 위해 이러한 정기를 북돋워 주어 면역력을 강화하는 한약을 사용해왔다. 최 교수는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대응법에서도 나타나는데 실제 중국에서는 폐, 비, 위 등에서 보허(補虛) 및 부정(扶正)의 효과가 있는 한약인 황기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금은화, 방풍, 감초, 곽향 등의 약재들이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에 대한 한의 진료지침이 발표됐다. 제시안에 따르면 일단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에는 개인의 면역력이 감염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 분석했다. 따라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있어 신체 안팎의 나쁜 기운인 풍, 열, 담을 제거하고 좋은 기운을 북돋워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칙임을 강조했다.

최인화 교수는 “최근의 코로나19 사태에 미루어 볼 때 고혈압, 당뇨, 만성 신장질환, 천식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면역억제제 치료를 받는 경우는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으므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각종 감염 질환에 대해 각별히 주의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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