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이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하지 못하면 암이 뼈로 전이돼 결국 치료가 힘들 수 있는데, 영상 융합 기술로 전립선암을 더욱 정확하게 진단해내는 장비가 국내 처음으로 도입됐다.
서울아산병원 전립선센터는 경직장 전립선 초음파 영상과 전립선 자기공명영상(MRI)을 실시간으로 융합해 3차원 이미지로 만들어내는 ‘아르테미스(Artemis)’를 최근 도입했다고 밝혔다.
아르테미스를 활용하면 의사가 정밀한 고화질 3차원 이미지를 보면서 전립선 조직 검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암세포 조직 채취가 가능하다. 그 동안 전립선암을 진단할 때 먼저 직장 수지검사, 전립선특이항원(PSA) 혈액 검사를 시행하고, 전립선암이 의심되면 최종적으로 경직장 전립선 초음파를 보면서 조직 검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초음파만을 이용하다보니 암세포가 있는 정확한 위치보다는 전립선암이 흔히 발생하는 부위에 조직 검사를 시행할 수밖에 없어, 암을 놓칠 가능성이 존재했다.
최근에는 조직 검사 전에 촬영한 전립선 MRI 영상을 참고하면서 초음파 검사를 실시해 전립선암이 의심되는 병변을 조직 검사하는 방식도 실시되고 있다. 관련 연구 논문에 따르면 MRI 기반의 전립선 표적 조직 검사의 전립선암 진단 정확도가 기존의 조직 검사 방법보다 최대 95%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방법은 의사가 2차원 이미지들을 머리 속에서 중첩시키기 때문에 조직 검사 정확도를 더욱 높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정인갑 교수는 “전립선암으로 진단되면 다른 암종과 마찬가지로 악성도와 병기를 정확하게 진단해 환자 개개인에 따라 맞춤형 치료법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시간으로 MRI와 초음파 영상을 융합하는 아르테미스 진단 장비를 활용하면 전립선암 진단 정확도를 극대화해 치료 성공률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