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노리는 췌장암…갑자기 당뇨 생기면 의심

김선영 기자 2018.10.10 16:33

초기 증상 거의 없어 정기 검사 중요

췌장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2017)에 따르면 췌장암 신규 등록 환자 수는 2012년 5684명, 2014년 6892명, 2016년 8395명으로 늘었다. 췌장암 환자가 늘어난 것은 고령인구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 췌장암 환자의 평균 발생 나이는 65세로 30세 이전에 발생할 확률은 매우 낮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김연석 교수는 “췌장암의 위험 요인에는 고령, 비만, 과도한 육류나 탄수화물 섭취 등이 꼽힌다”며 “각종 용매제, 휘발유와 관련 물질, 살충제 등의 화학물질도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췌장암의 초기 증상은 소화불량처럼 특이점이 없어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 그러다 췌장암이 악화하면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피부나 눈 흰자위가 누렇게 변하는 황달이 오거나 식욕이 없어진다. 음식을 먹고 나면 아파서 식사를 잘 하지 못한다. 체중이 10% 이상 감소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고령자의 췌장암 발생은 당뇨병과 관련이 있다. 갑자기 당뇨병이 생겼거나 앓고 있던 당뇨가 심해져 조절이 잘 안 될 경우 췌장암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고령자는 급성 췌장염의 형태로 췌장암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나이가 들어서 급성 췌장염이 생겼다면 췌장암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유전적 소인에 의한 췌장암 발병률은 10% 정도다. 친족 중 50세 이전에 췌장암을 앓았거나 직계 가족 가운데 췌장암 환자가 둘 이상 있다면 췌장암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도록 한다.

고령의 황달 환자는 초음파보단 CT 추천
췌장암 검진 시 가장 접근성이 높은 것은 복부 초음파 검사다. 다만 췌장의 몸통, 꼬리 쪽을 자세하게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환자의 비만도에 따라 검사에 제약이 따른다. 게다가 작은 크기의 췌장암은 진단이 어렵다.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은 췌장암의 진단과 병의 진행 단계 측정에 유용하다. 병기 결정에 필요하므로 고령의 황달 환자에게는 초음파보다 CT 검사가 우선시된다. 자기공명영상(MRI)도 있다. MRI는 CT 결과가 애매할 경우 추가 진단을 위해 사용된다. 췌관이나 담관의 관찰에 매우 효과적이다.

내시경 검사법 중 최근 내시경 초음파검사(EUS)가 많이 활용된다. 췌장암 진단 정확도가 높고 검사와 동시에 조직검사가 가능하다. 췌장 종양과 만성 췌장염의 감별, 2㎝ 이하 작은 종양의 진단, 병기 결정을 할 때 초음파나 CT 보다 유용하다는 보고가 많다.

수술만이 완치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
췌장암은 어떻게 치료할까.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수술이다. 다만 수술적 절제는 암이 췌장에 국한된 경우에 한한다. 수술 방법은 암의 위치에 따라 다르다. 항암 화학요법은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일정한 주기로 체내에 항암제를 투여하는 것이다. 수술을 할 수 없을 때 생명을 연장하고 증상을 경감시키기 위해서 시행한다. 수술 후 남아 있을지 모를 암세포의 성장을 막기 위해 사용할 때도 있다.

항암제 투여와 함께 방사선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수술 중 방사선을 조사하기도 하는데, 암이 뼈로 전이된 경우 통증 완화와 골절 예방을 위해 방사선 치료를 한다. 김연석 교수는  “췌장암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며 “건강한 식생활과 적절한 체중 유지, 꾸준한 운동, 금주·금연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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