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이 많은 사람은 자외선의 영향으로 피부암이 발생할 수 있다.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서 자연스럽게 피부 세포의 악성화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자외선에 노출된 고령자가 고위험군이다. 한국인의 피부암 발생률은 전체 암의 약 2%로 낮은 편이다. 하지만 발생률이 지난 10년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피부암은 미용 상 중요한 얼굴 부위에 잘 발생하므로 발생률이 낮다고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박향준 교수는 “주로 60대 이상에서 발병하고 야외 활동이 많은 남성의 발생률이 여성보다 조금 더 많다”며 “초고령 층에서는 여성의 발생률이 높아져 안심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작은 덩어리 커지고 가운데 함몰되면 의심
피부암은 일반적으로 피부 표면에 작은 덩어리(구진, 결절)가 점차 커지면서 가운데가 함몰돼 궤양을 형성한다. 이때 궤양 표면은 지저분한 삼출액으로 된 딱지로 덮이고 건드리면 쉽게 피가 난다.
피부암은 크게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흑색종으로 나뉜다. 기저세포암은 크기가 작고 검은 색을 띠어 점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흔하다. 얼굴 중 코 부위에 주로 생긴다. 편평세포암은 기저세포암보다는 크기가 좀 크고 주위 조직은 딱딱하며 충혈된 형태다. 발생 부위는 얼굴, 손등의 노출 부위와 입술 점막 등이다. 흑색종은 병변 전체가 검은 게 특징이며 크기가 다양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손·발바닥과 손·발가락에 자주 생기며 간혹 손·발톱 밑에 발생하기도 한다. 이 부위에 불규칙한 흑색 반점이 생기거나 손·발톱에 검은 줄이 생기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광선각화증은 암은 아니지만 향후 피부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질환이다. 장기간 햇빛에 노출된 부위에 발생하는데, 붉은 색을 띠며 만지면 각질 때문에 까칠까칠하다. 한 개 혹은 여러 개가 얼굴, 아랫입술, 귀, 팔, 손등 같은 노출 부위에 나타나며 오래 두면 편평세포암으로 진행한다.
전이율 낮고 항암제 반응률 떨어져
피부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고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좋은 편이다. 피부암의 치료는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박향준 교수는 “암의 일반적인 치료법인 수술, 항암요법, 방사선요법이 모두 가능하다”며 “다만 전이율이 낮고 항암제에 잘 반응하지 않아 보통 외과적 절제술을 한다”고 말했다.
기저세포암이나 편평세포암은 단순 절제술로 높은 완치율(90% 이상)을 보인다. 흑색종과 같이 전이나 국소 재발을 잘하는 악성 종양은 수술 외에 다양한 치료법을 함께하는 복합요법이 필요하다. 비수술적 치료는 피부암의 크기가 작고 겉으로만 살짝 나타났을 때, 혹은 반대로 매우 넓거나 전이가 있어 수술적 치료가 적합하지 않을 때에 고려할 수 있다. 치료법으로는 전기 치료, 냉동 치료, 레이저 치료, 박피술, 방사선요법 등과 약물치료가 있다.
선크림, 외출 20분 전 바르고 2~3시간마다 덧발라야
피부암을 예방하려면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노출 부위에 충분히 바르려면 약 30mL의 양을 외출하기 20분 전에 바르고 매 2~3시간마다 덧바른다. 제품 표면에 표시된 차단 지수는 일상에서는 SPF 20·PA++, 야외에서는 SPF 50이상·PA+++이상이 좋다. 다만 6개월 이하의 소아는 차단제보단 의복으로 차단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은 완전히 피하기 어려워 일상생활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자외선 양이 많은 시간(오전 10시~오후 2시)에는 외출을 삼간다. 그늘에서 활동하기, 모자나 긴 소매 의류, 선글라스 착용하기,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의복 입기, 실내나 흐린 날에도 차단제 바르기 등의 생활수칙을 준수한다.
폭염 장기화…자외선 지수 확인하셨나요?
김선영 기자
2018.08.0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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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피부암 치료 및 예방법
폭염의 장기화로 자외선 노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서울의 기온이 40도까지 오른 지난 1일에는 자외선 지수가 최고치인 9에 달했다. 자외선 지수는 0부터 9까지 있는데, 7 이상일 때 햇빛에 30분 이상 피부가 노출되면 홍반 현상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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