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 어린이, 안경 끼면 끝? 악화 속도 빨라 정기검진 필수

김선영 기자 2017.08.16 10:03

중증 안질환 발병 가능성 커…3세 이후 1년에 한 번씩 안과 찾아야

어린나이에 발생한 근시는 성인이 돼서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어릴 때 근시가 심하면 성인이 돼 망막박리, 녹내장 등 다른 안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디지털기기 사용 시 주의해야

근시는 먼 곳을 바라볼 때 물체의 상이 망막 앞쪽에 맺히는 굴절이상을 말한다. 근시 발생의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모두 작용한다. 최근 10대 근시 유병률이 급증한 것에 대해 대한안과학회는 생활 및 학습 환경 변화에 따른 요인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영유아기부터 태블릿PC·스마트폰 등으로 동영상을 시청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육아정책연구소에서 발간한  ’영유아 스마트폰 노출 실태 및 보호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최초 이용 시기는 평균 2.27세로 만 3세가 되기 전인 영아기부터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연령의 36.7%가 하루 30~40분 미만, 24.4%가 10~20분 미만, 21.7%가 20~30분 미만을 사용하고 있었다. 하루 1시간 이상 사용하는 영유아도 9.5%로 적지 않았다.

가까운 거리에서 화면 속 작은 글씨만 반복적으로 보면 눈은 가까이에 있는 물체만 잘 보이도록 조절이 과도하게 이뤄진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근시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성장기 학생은 근시 진행 속도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디지털기기의 화면을 오래 보면 눈 깜박임 횟수가 현저히 줄어 안구건조증을 유발·악화시킬 수 있다. 흔들리는 차량 안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것도 눈 건강에 좋지 않다. 흔들림이 많은 장소에서 작은 화면을 집중해서 보면 눈이 초점을 맞추기 어려워 피로감이 커진다.

찡그리거나 고개 기울여 보면 안질환 의심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근시 환자는 안경만 쓰면 해결된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근시는 향후 중증 안질환의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만큼 예방에 관심을 둬야 한다.

더욱이 만 7~8세 전후까지 시각이 발달하기 때문에 이상이 있다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치료를 받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특히 두 눈의 시선 방향이 다르거나 물건을 가까이 다가가서 보고, 눈을 심하게 부셔하거나 찡그린다면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고개를 기울이거나 얼굴을 옆으로 돌려서 보는 경우, 눈을 자주 깜빡이거나 비비는 경우, 일정한 곳을 주시하지 못하고 눈이 계속 움직일 경우에도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안과검진은 생후 6개월, 1년이 되는 시점에 받는다. 3세 이후에는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안과검진이 필요하다. 아이에게 증상이 있거나 시력이 나쁠 만한 가족력 등이 있을 때는 검사주기를 더 단축할 필요가 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백승희 교수는 “영유아기에는 눈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뿐 아니라 영유아기의 발달 상태가 평생의 눈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부모의 관리가 필요하다”며 “눈 건강을 위해 바른 생활습관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혹시라도 눈에 이상이 생긴다면 바로 안과전문병원에 데려가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Tip. 어린이 눈 건강을 위한 올바른 생활습관

-책은 바른 자세로 30~40cm 거리를 두고 읽는다.
-실내조명은 너무 어둡거나 너무 밝지 않은 정도로 유지한다.
-밤에는 일찍 자고 꼭 불을 끄고 잔다.
-독서나 컴퓨터는 장시간 계속하지 말고 50분 후 휴식을 취한다.
-생후 6개월, 1년에 정기검진을 받고 3세 이후에는 일년에 한번씩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받는다.
-장난감 총, 화약류, 끝이 뾰족하거나 날카로운 장난감, 레이저 포인터는 가지고 놀지 않도록 한다.
-자외선 차단효과가 없는 장난감용 선글라스는 쓰지 않는다.
-실내생활만 하기보다는 야외활동도 적절히 해야 한다.
-안약은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서 사용한다.
-안경과 콘택트렌즈는 안과에서 정확한 검사를 통해 안과의사의 처방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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