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치료는 크게 암 조직을 떼어 내는 절제술, 유방은 보존하면서 방사선으로 암 조직만 없애는 보존술로 나뉜다. 예전에는 절제술로 치료하는 환자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보존술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매년 유방암을 진단받는 환자는 2만 명 수준으로, 이 가운데 60%가 보존치료를 선택한다. 보존치료 후에는 재발이나 2차 암이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방사선 촬영을 한다. 방사선 촬영은 유방 보존치료 후 표준 검사법이다.
그러나 50세 미만 여성은 유방 조직의 밀도가 높지 않아 검진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수술과 방사선 치료 과정에서 조직이 변해 재발 또는 2차 암과 헷갈리기 쉽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혔다.
실제 국내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유방 보존치료 후 방사선 촬영만 진행했을 때 발견율은 53%에 불과했다. 방사선 치료에 초음파 검사나 MRI 검사를 추가했을 땐 발견율이 크게 향상됐다.
서울대병원 유방센터 문우경 교수팀은 국내 6개 병원(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세브란스병원·서울성모병원)에서 2010~2016년 보존수술을 받은 50세 이하 754명을 3년간 추적 관찰했다.
환자들은 각각 방사선 촬영, 유방초음파, MRI로 검사했다. 그 결과, 방사선 촬영만 진행했을 때 발견율은 53%에 그친 반면 초음파를 추가했을 땐 82%, MRI를 추가헀을 땐 100%까지 발견율이 높아졌다. 발견된 암은 모두 0~1기 초기 암이었다.
수술 후 정기검진 사이에 환자 스스로 촉진을 통해 암을 발견한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미국에선 0.75%의 환자가 스스로 암을 발견한 것으로 보고된다. 결국 초음파나 MRI를 추가하는 방법으로 거의 완전하게 재발과 2차 암을 찾아낸다는 것이다.
문우경 교수는 “유방암 치료 성적이 향상되면서 유방암 생존자 수가 매년 증가해 2차 암 검진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연구는 개별 환자의 재발 위험도에 따라 적절한 2차 암 검진 방법 선택에 중요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는 미국의사협회지 자마 온콜로지(JAMA Oncology) 온라인판 최근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