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은 그 어느 때보다 눈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계절이다. 여름철 따가운 자외선은 눈을 손상시킨다.
여름철 눈 건강을 위해선 자외선뿐 아니라 바이러스 감염에도 주의해야 한다. 고온다습한 날씨는 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여름휴가지로 선호하는 바앗가와 워터파크, 공원의 바닥분수 등 물이 있는 곳은 바이러스 감염이 쉽다. 물놀이 전후로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여름철에 자주 발생하는 유행성 눈병은 바이러스성 결막염이다. 아폴로눈병으로 알려진 급성 출혈성 결막염이나 유행성 각결막염이 대표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기준 바이러스 결막염 환자 수는 6월 3만1787명, 7월 3만3713명, 8월 4만7136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오염된 물을 통해 특히 잘 전염된다. 1주일간의 잠복기 후 눈이 급격히 충혈된다. 모래알이 굴러다니는 듯한 증상을 느낀다. 눈곱, 눈꺼풀 부종 등의 이물감도 있다.
만일 유행성 각결막염이 의심된다면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타인과의 신체 접촉을 피하고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엔테로바이러스나 콕사키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유행성 각결막염에 비해 최대 2일 정도의 짧은 잠복기를 거친다.
결막부종, 안검부종, 안통, 유루가 심해진다. 점액성·화농성 물질이 배출되는 게 특징이다. 시력저하로 이어지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전염성이 강하고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전염되는 특징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정섭 안과전문의는 “물놀이를 할 땐 물안경을 착용하는 게 좋다”며 외출 후 손을 깨끗이 씻고 눈을 비비는 등의 눈 자극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눈병을 앓는 상태에서 여러 사람이 만지는 물건을 함부로 만지거나 하는 등의 행동을 삼가야 한다”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각막궤양과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