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비수기인 골프장이 예년과 다른 포근한 날씨 덕에 활기를 띠고 있다. 그렇지만 겨울철 골프는 부상 위험에 노출돼있다. 골프 자체가 근육에 부담을 주는 운동일 뿐 아니라 추운 날씨도 부상 위험을 높인다.
골프는 허리에 부담이 많이 가는 운동이다. 특히 허리를 굽히는 어드레스 자세는 평소보다 척추에 2.2배 높은 부담을 준다. 드라이버와 아이언을 쓸땐 체중의 3배에 가까운 무게가 순간적으로 허리에 가해진다.
이런 동작을 지속하다 보면 신체의 균형이 깨지면서 자연스레 허리에 부담감을 높인다. 근육이 약하고 자세가 바르지 못한 상태에서 골프 라운딩을 이어가면 척추 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다.
동탄시티병원 신재흥 병원장은 “골프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질환 중 하나는 척추 뼈와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삐져나오는 추간판 탈출증"이라며 "골프와 야구 등 한쪽 근육만 사용하는 운동에서 어깨·엉덩이 부위에 통증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겨울철 골프부상의 가장 큰 원인은 신체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온이 떨어진 겨울철에 준비운동 없이 스윙을 하면 경직된 근육에 부담을 줘 근육이 파열될 수 있다. 심하면 허리가 삐끗해 요추부염좌까지 유발한다.
준비운동 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손목, 발목, 허리, 어깨는 스트레칭을 해 관절을 풀어줘야 한다. 라운딩을 마친 뒤에 허리 통증이 있으면 찜질을 해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신재흥 병원장은 “평소 허리 근육 강화운동을 꾸준히 해 허리 근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