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라식·라섹 후 부작용, 빛 번짐 발생 원인은

이용재 대표원장 2022.11.30 11:14

아이플러스안과 이용재 대표원장

라식·라섹 등 시력교정술이 보편화하면서 시력이 좋지 못한 사람들은 누구나 한 번쯤 수술을 고민하고 수술을 통해 교정 도구의 불편함에서 벗어나곤 한다.


수술 후 시력이 향상되고 생활 속 크고 작은 불편함이 줄어들다 보니 수술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만, 빛 번짐이나 안구건조증과 같은 부작용이 우려돼 수술을 포기하거나 미루는 사람도 많다. 라식·라섹을 포함해 어떤 수술이든 부작용은 발생할 수 있다. 다른 수술에 비해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2~3% 정도로 현저히 낮지만, 눈은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냥’이라는 말이 전해질 만큼 신체 기관 중 중요한 부위로 꼽힌다. 이뿐만 아니라 잠을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깨어 있는 동안 계속 사용하다 보니 수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높을 수밖에 없다.

라식·라섹 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근시 퇴행, 안구건조증, 야간 빛 번짐이 대표적이다. 근시 퇴행으로 인해 시력이 저하된 경우 수술 후 잔여 각막이 충분히 남아 있고 각막에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한 재수술로 교정이 가능하다. 다만 일정 기간이 지나 각막이 온전히 회복된 후 고려해봐야 한다.

안구건조증은 인공눈물이나 눈물 분비를 돕는 안약, 눈꺼풀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는 IPL 레이저 치료 및 아쿠아케어, 누점폐쇄술 등과 같은 다양한 치료로 증상을 완화해볼 수 있다. 환자의 눈 상태와 불편함의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며 생활 습관·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도움될 수 있다.

하지만 야간 빛 번짐은 치료가 쉽지 않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안과 정밀 검사를 받더라도 특별한 이상 소견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시력도 정상이고 검사 결과에서도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으면 빛 번짐 치료가 더욱 어려우므로 수술 전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면밀히 파악하고 수술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정량이 많은 고도근시, 난시가 심한 경우, 동공이 큰 경우, 과거 외상에 의해 눈에 상처가 있는 경우는 야간 빛 번짐 발생 확률이 높은 편이다. 이런 조건을 가진 경우엔 빛 번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수술 방법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빛 번짐은 동공 크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낮에는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이 많아 동공 크기가 작아져 빛이 통과하는 각막 면적이 작지만, 밤에는 빛의 양이 적어 동공 크기가 커지고 빛이 통과하는 각막 면적도 함께 커진다. 동공 크기는 시력의 질과 깊은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동공이 커지는 밤에는 각막의 주변부까지 빛이 들어오게 되면서 시력에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위와 같이 야간 빛 번짐이 생길 확률이 높은 눈 조건을 가진 사람이라면 수술 시 레이저 절삭 범위를 넓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 다만 각막 절삭 범위를 넓히면 절삭량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에 교정량이 많은 고도근시 혹은 난시를 가진 경우 수술 후 잔여 각막 두께가 얇아질 수 있다. 빛 번짐을 최소화하고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개인별 눈 상태를 고려해 적절한 절삭 범위 및 절삭량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빛 번짐을 비롯해 라식·라섹 후 부작용이 걱정된다면 안전 기준에 부합하는 잔여 각막 두께를 준수하고 최대한 레이저 조사 범위를 넓게 해줄 필요가 있다. 향후 각막의 안정성 및 시력의 질을 고려해 각막강화술 등의 시술을 결합한다면 라식·라섹 후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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